농협이 쇠고기 등 수입산을 원료로 한 농협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액도 매해 증가하고 있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브랜드 상품(PB상품)에 수입산 원료가 사용해왔다.

현재 NH 등 농협상표가 붙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농협계열사 및 지역(회원)조합의 2000여 개 하나로마트에 공급했다.

이같은 PB상품은 마진율 등이 높아 유통업체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농협의 브랜드 상품 89개 중 최소 64개 제품에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어 경제적 이익에 집착해 신토불이라는 농협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농협의 브랜드 상품 중에는 국내산으로 대체 가능한 쇠고기나 감자, 전분 등을 수입산으로 사용한 NH쇠고기진국다시, NH허니통감자 등의 제품도 다수 발견됐다.

러시아산 명태, 미국산 자몽과 레몬 등을 이용해 황태포나 차 등을 가공, 판매하는 회원조합도 4곳이나 됐다.

농협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액도 2011년 2114억원에서 2015년 2499억원으로 매해 증가했다. 올해는 8월 현재 2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취급 상품을 보면 오렌지, 바나나 등을 포함해 국내에서도 생산되고 있는 포도, 마늘, 당근 등 다양한 수입 농산물이 농협공판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거래처 납품을 위한 구색 맞추기 등의 사유를 제시하고 있지만 수입농산물 취급액 증가는 수수료 수입 등을 위한 영업활동이 없고는 사실상 이뤄지기 힘들다는 게 위 의원의 지적이다.

위 의원은 "밀려드는 외국산 농산물로 농촌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데 농협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수입산을 원료로 하는 브랜드상품까지 개발하고 있다"며 "농협은 끝까지 국내 농산물로 승부하면서 수입개방의 파고를 이겨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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