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뉴스가 노무현 서거를 집중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방송3사중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하던 KBS <뉴스9>을 간발의 차이로 앞질렀다. 주말에 <뉴스데스크>가 <뉴스9>을 앞지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어서 그 원인과 배경을 놓고 관심을 끌고 있다.

▲ 24일 KBS <뉴스9> 1~4번째 꼭지
시청률조사전문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4일 수도권 단위에서 MBC <뉴스데스크>는 7위(14.5%)를 기록하며 8위인 KBS <뉴스9>(12.9%)를 앞질렀다. SBS <8뉴스>는 10.5%(13위)였다.

통상적으로 KBS <뉴스9>의 시청률은 15%대로 상위 10위권 내에 들며, 10%내외인 MBC <뉴스데스크>는 20위권에 들지 못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서도 24일 MBC <뉴스데스크>는 수도권 단위에서 14.7%(5위)를 기록하며 14.5%(6위)인 KBS <뉴스9>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SBS <8뉴스>는 12.3%로 10위를 기록했다. 전국 단위에서도 MBC <뉴스데스크>는 14.5%(5위)로 KBS <뉴스9>(14.4%. 6위)를 앞질렀다. SBS <8뉴스>는 11.7%로 10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KBS기자협회 내 방송모니터단은 KBS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보도와 관련해 공식 대응을 해나가기로 했다.

모니터단 관계자는 “기자들이 현장을 제대로 찍을 수 없는 상황이라 뉴스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24일 뉴스는 시작부터 여러 꼭지에서 ‘국민장’만 잇따라 다루는 등 취재와 편집의 악순환이 발견되고 있다”며 “뉴스와 시사보도 프로 전부를 모니터해서 이번 주 보도위에서 공식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24일 봉하마을에서 시민들은 KBS 취재진에 대해 “KBS가 조문객 숫자를 축소해 보도했다”며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취재진이 철수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24일 KBS <뉴스9>은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화장…봉하에 안치’ ‘국민장 어떻게?’ ‘국민장 결정까지’ ‘역대 대통령 장례’ 등에서 장례 방식, 유해 안치 장소, 국민장 결정까지의 과정, 역대 대통령의 장례식 등 장례와 관련된 내용을 톱부터 연달아 내보냈다.

상대적으로 MBC <뉴스데스크>는 봉하마을에 조문 온 시민들 인터뷰, 덕수궁·강남역·조계사 분향소 등 현장 관련 보도를 앞쪽에 배치하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비중을 두었다.

KBS 기자협회 방송모니터단은 이병순 사장 취임 6개월만에 KBS 프로그램의 정치적 중립성과 제작 자율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감시하기 위해 지난 2월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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