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유재석이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EXO(엑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가 원해서 EXO의 새 멤버(?)가 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 17일 방영된 MBC <무한도전>에서 주어진 미션 때문에 일일 EXO가 되어야했고, 그래서 유재석은 바쁜 스케줄에도 틈틈이 EXO 멤버들과 함께 ‘댄싱킹’ 안무연습에 돌입했다.

이게 다 광희 때문이다. 지난 1월 <무한도전-행운의 편지> 특집에서 5시간 동안 낑낑거리며 인공 암벽을 탈 정도로 유재석이 EXO와 함께 군무를 추길 바랐던 광희의 꿈은, EXO의 방콕 콘서트에서 유재석과 EXO가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쳐나가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유재석과 EXO, <무한도전> 모두에게 좋았던 최상의 결과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무한도전>의 독보적인 댄싱머신 유재석이지만, 화려한 칼군무로 대표되는 아이돌 댄스는 마흔다섯 살 중년의 남자에게 참으로 부담으로 다가온다. 마흔다섯 남자에게 아이돌 댄스라. 듣기만 해도 온 몸의 관절이 쑤신다. 그런데 유재석은 역시 달랐다. 처음에는 EXO 멤버들과 합을 맞추기도 어려웠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니 EXO에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대신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안무 연습 당시 장항준 감독, 김은희 작가 그리고 수많은 유명배우들과 함께한 <무한도전-2016 무한상사> 촬영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유재석은 주말과 여름휴가까지 모두 반납하면서 연습에 전념했다.

안무를 익히는 과정도 힘들었지만, 행여 EXO의 무대를 망칠까하는 걱정과 부담감이 마흔다섯에 아이돌 댄스에 도전하는 유재석을 짓누른다. 그래서 유재석은 시간이 날 때마다 EXO 연습실을 찾아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심적 부담을 피나는 연습으로 덜어내고자 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하지만 본 무대에 서기 전 유재석은 잔뜩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한도전>의 수많은 가요제를 진행하면서 웬만한 가수 못지않게 무대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프로 가수의 콘서트에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면서, 겸손하고 경건한 자세로 엑소 무대를 지켜보고 한시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 참으로 유재석다운 모습이었다.

아무리 어려운 미션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유재석이기 때문에, 엑소와 함께하는 댄싱킹 미션 역시 유재석 특유의 성실함과 열정이 돋보이는 특집이었다. <무한도전>에서 자주 춤을 추었던 유재석이지만, '댄싱킹' 무대에서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빛이 난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새로운 EXO 멤버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엑소와 찰떡 호흡을 과시한 그의 칼군무는 일품이었다. 하지만 그와 같은 경지에 이르기까지 그가 한 달여 동안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눈에 훤히 보이기에, 완벽한 무대를 위해 만전을 기한 유재석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유명 연예인의 일일 아이돌 체험기는 더러 있었지만, 이처럼 감동적이진 않았다.

방송 이후 유재석과 엑소가 함께한 ‘댄싱킹’의 멜로디를 자꾸만 흥얼거리게 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국민 연예인이자 이 시대 진정한 댄싱킹 유재석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도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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