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이 “MBC 취재진이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가해자에 대한 선처를 강요했다”는 전여옥 의원의 인터뷰를 보도한 것과 관련해 MBC가 “악의적인 왜곡 보도를 했다”며 정정보도와 함께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MBC <생방송 오늘아침>은 “폭행 사건 후 활동 재개한 전여옥 의원!”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방송한 바 있다.

월간조선은 5월호 <MBC 사람이 꽃배달원으로 가장해 접근, 가해자 선처 강요>에서 “MBC는 집요하게 제게 가해자들의 선처를 강요했다”며 “MBC에서 꽃을 보냈다든가 꽃집에서 온 것도 아니고 방송 관계자가 직접 꽃을 들고 ‘꽃배달 왔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전 의원의 발언을 보도했다.

▲ 월간조선 홈페이지 캡처.
전 의원은 “거짓말까지 해 가면서 어떻게든지 제게 ‘불쌍한 할머니들이니 봐줘라’는 식으로 선처를 강요하고, 그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려고 했던 것”이라며 “저도 방송기자 출신이지만 방송에 문제가 많다고 여겼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기보단 애초에 어떤 의도를 갖고 사실을 왜곡해서, 자기들 입맛대로 편집하더라”고 말했다고 월간조선은 전했다.

MBC “월간조선, 묵과할 수 없는 왜곡 보도”

이에 대해 MBC는 22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MBC 취재팀이 꽃 배달원으로 가장해 접근, 가해자 선처를 강요했다’는 월간조선의 보도내용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왜곡 보도”라며 “이로 인해 MBC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입은 바, 관련내용을 총무부 법률 담당자와 협의해 정정보도 요구와 함께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꽃 배달원으로 가장해 접근?

▲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미디어스

MBC는 “꽃 배달원으로 가장해 접근했다”는 것과 관련해 “제작진은 4월8일 전여옥 의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꽃다발을 준비해 전 의원의 자택을 찾았다”며 “1층 아파트 입구에서 벨을 누른 후, “전여옥 의원…” 이라고 말하는 도중 문이 열렸고, 일체 “꽃 배달원”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MBC는 “보좌관이 전 의원이 씻고 있으며 건강도 좋지 않아 인터뷰가 불가능하다고 답변해 전여옥 의원을 전혀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며 “전여옥 의원의 보좌관은 4월7일 취재과정에서의 만남과 제작진의 계속된 인터뷰 요청으로 <생방송 오늘아침> 팀의 취재 상황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제작팀이 꽃 배달원을 사칭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에 대한 선처 강요?

MBC는 “제작진이 전여옥 의원의 인터뷰를 위해 4월7일, 전여옥 의원 자택을 찾아가 주차장에서 전 의원을 기다리던 중 오전 11시경 외출하는 전여옥 의원을 만났다”며 “이 과정에서 △오늘은 일정이 없으신 건가요? △병원에 계시는 동안 심경의 변화가 좀 있으셨나요? △쾌유하시면 앞으로도 의정활동을 계속 하셔야죠” 등 세 가지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MBC는 “위 질문에 전 의원은 간략한 대답을 했으며 취재진은 마지막으로 전 의원에게 ‘지금 폭행에 가담한 가해자 중 1명은 보석신청을 한 상태고…’라고 질문하는 도중 전 의원이 차를 타고 이동함으로써 더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제작진은 취재과정에서 가해자들의 선처를 바라는 듯한 그 어떤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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