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임직원 인건비 감축과 사원들의 상여금을 성과연동 지급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2차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앞서 MBC는 2015년까지 20%의 인력 감축 등을 담은 구조조정 방안을 지난 2월 발표한 바 있다.

▲ MBC 여의도 사옥. ⓒ미디어스
MBC는 6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날 오전 엄기영 사장 주재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1분기 영업적자가 25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 수지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임직원의 인건비 감축과 구조조정 등 2차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는 구체적으로 엄기영 사장과 임원들의 연봉을 각각 30%, 20% 삭감하고, 사원들의 상여금 400%를 성과연동 지급으로 전환하는 등의 내용으로 노사 협의에 들어갔다. 또 복리후생비 지급을 중단하거나 항목별로 지급한도를 줄이고, 대휴 사용과 휴가 실시로 시간외수당을 비롯한 각종 수당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제작비와 경비를 포함한 각종 예산도 15% 추가 삭감하기로 했다.

엄기영 사장은 “급격한 광고매출 저하로 경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지금은 생존이 최우선 과제로 경영진부터 위기돌파에 앞장서겠다”며 “전사적인 고통 분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기극복에 노사가 한마음으로 나설 수 있도록 앞으로 경영 내용을 노동조합을 비롯한 전 사원들에게 공개하는 투명 경영을 할 것”이라며 “신성장동력 개발 등 미래 비전을 위해 노사가 참여하는 미래전략위원회도 조만간 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

MBC는 “매출 확대의 기반이 되는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청자 중심’의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은 국민 다수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정성과 객관성, 중립성을 강화하고, 연속극의 경쟁력 회복과 함께 저예산 인기형 드라마도 적극 발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영업적자가 250억원인 MBC는 2차 비상경영 방안이 추진될 경우 약 650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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