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새누리당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새누리당 전국위원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전당대회 후보 컷오프 제도를 도입한 것을 두고 '친박'이 당권을 재장악하기 위한 수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지도체제 개편 방안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만 45세 미만 청년최고위원 선출 ▲현행 '대표 최고위원' 명칭을 '당 대표'로 변경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 그 중 전당대회 후보 예비심사(컷오프)에 관한 내용이 함께 실린 것이다.

새누리당 8·9전당대회를 20여일 앞둔 가운데 의결된 컷오프 제도 도입은 친박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친박계 내에서는 KBS보도개입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밎은 이정현 의원을 비롯해 한선교, 원유철, 홍문종 의원 등 다수의 친박계 중진들이 당 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표심 분열로 비박계에 당권을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최근 '맏형' 서청원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도, 당권을 유지하기 위해 '친박 결집'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에 컷오프 제도가 적용되면서 친박계는 더 이상 표심 분열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새누리당의 전국위원회 결과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친박계가 새누리당의 당권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비박계 역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열을 정비하는 등 숨가쁜 모습이다. 최근 언론은 김무성 전 대표가 비박 구심점으로서 나경원 의원으로의 후보단일화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전망이 제기했는데, 김용태, 정병국 의원에 이어 이날 주호영 의원까지 출마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 어느 쪽이 돼도 새누리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계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제가 전당대회를 통해 당 화합을 이룰 최적임자"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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