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청원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선언이 언제가 될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박계 내 당 대표 출마자가 난립하고 있어 비박계에 당권을 내줄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서청원 의원의 출마는 친박계를 결집해 당권 재창출을 이뤄내는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다수의 언론을 통해 '서청원 출마설'은 정설이 돼가는 분위기지만, 정작 서청원 의원 본인만은 특별한 의견을 내놓고 있지 않아 기존 당 대표 출마를 마음 먹었던 친박계 의원들에게까지 혼란을 주고 있다.

12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 준비를 했고, 출마하겠다고 말씀도 드렸는데 공식 출마선언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많은 분들이 '서청원 대표가 나와야 한다'라고 말씀하고 계신데 여러가지로 표밭이 겹치는 경우, 그리고 정치적으로 여러가지 호흡을 같이 했던 부분도 있고, 선배 의원님이시기도 하다"며 "그래서 출마하는 데 대해 저 나름대로 이런저런 생각이 있지만, 그 분이 결정하고 나서 그 다음에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문종 의원은 "어쨌든 서청원 의원께서 어떤 결정을 내리시게 되면 아마 저희와 상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 상황에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신 것 같다"며 "빨리 결정을 하셔야 할 것 같은데, 자꾸 늦어지는 걸로 봐서 그만큼 고민이 깊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홍문종 의원 본인도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비박계 당권주자 김용태 의원은 서청원 의원의 출마에 대해 "지금 계속해서 여러 소문만 무성하다. 당 안팎이 시끄럽지 않느냐"며 "이럴 바에는 빨리 출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서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외면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서청원 의원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리더십, 지금까지 당을 끌어왔던 패권적 리더십을 국민들이 계속 용인할 것이냐, 당원들이 용인할 것이냐, 아니면 완전히 새롭게 리더십을 선택할 것이냐, 저는 국민과 당원 앞에 당당히 심판 받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계속 장막 뒤에서 이런 저런 소문을 만들어내면서 '간을 본다'고 그러죠. 그러실 필요 없고 정당하게 빨리 선택하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서청원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새누리당의 당권을 좌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돼,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청원 의원 출마 여부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음으로써 새누리당 내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 서 의원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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