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과 청와대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청와대 오찬을 진행했다. 임기 중 3번째다. 이날 오찬에는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의원, 청와대 참모진 등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한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도 자리에 청와대 오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의 성공이 국민을 위한 것이고 당의 미래가 국민에 달려 있다는 것은 항상 같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민의 민의를 잘 받들어서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대내외 경제 상황이 불완전하고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안보 상황도 매우 어렵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국민의 힘을 최대한 하나로 결집해야 되는 것이 중요한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시는 길에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의원 한 분 한 분이 중심을 잡아주시고 더욱 힘을 내서 뛰어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대다수 언론은 '화합', '협치', '소통 행보' 등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려는 어휘를 동원해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150여명이 참석하는 오찬 자리에서 당청 간 속 깊은 대화가 가능했을 지는 의문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당청화합을 위해 만든 자리인 것은 분명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만 전달하는 장이 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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