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국회 비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KBS 보도개입 사건에 대한 정부의 해명이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답변에 나선 황교안 총리는 대답을 회피하기 바빴다.

이날 대정부 질문 첫번째 주자로 나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KBS 보도 개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이정현 의원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박 의원이 황교안 총리에게 "이정현 수석과 김시곤 KBS 보도국장 간 통화내용 녹취 전문을 읽어봤느냐"는 질문을 하자 황 총리는 "전문을 읽어보진 않았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박 의원이 "보기 싫었던 것 아니냐"고 비꼬자,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어 황교안 총리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할 것이므로 기다려달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11번째 질문자인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녹취록을 들어보면 이 전 수석이 KBS 보도 제작과 편성 과정에 노골적인 개입을 했다"고 하자 황교안 총리는 "듣지 못해서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다시 대답을 회피했다.

이 의원이 재차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 '통상적인 업무협조'라고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그제서야 황 총리는 "홍보수석으로서 협조요청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대답해 보도개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드러냈다. 오히려 황 총리는 "정부는 합법적인 정당한 방법으로 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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