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논의 중인 한미 공동실무단이 경북 칠곡 일대를 최적지로 결론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곧바로 이를 부정하면서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정부 소식통은 "사드를 한반도 전역에 깔아 놓고 어느 지점에서 가장 잘 막고, 가장 넓은 영역을 막아내는지 군사적 효용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최적의 배치 위치는 경기 평택, 충북 음성, 강원 원주, 부산 기장이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언급된 도시들을 제외하면 남는 도시는 경북 칠곡 뿐이므로 사드 배치 지역으로 유력하다는 것이 동아일보의 설명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사드 배치 시기와 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국방부는 문상균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미 양국이 합의된 절차에 따라 공동실무단이 협의 중"이라며 "배치 시기와 지역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방한 중인 프랭크 로즈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보와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의 만남에 대해서도 사드 협의와 무관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방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5일 오후 칠곡군청에서 사드배치 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사드 칠곡 배치 보도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배치를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회원들은 "한미당국은 평화파괴, 안보위협 사드 배치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동아일보는 지난달 15일에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경기 평택 미군기지 인근이나 충북 지역 내 특정 장소가 사드 최종 배치 후보지가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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