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방송사의 독립성 확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결국 새누리당 손에 들어갔다. 여소야대로 상임위가 구성된다고 하더라도 회의 진행권을 새누리당이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독립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할 것인지 우려된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국회 원내교섭단체들은 오늘(8일) 오후 5시 45분 6자 회동을 통해 원구성 합의를 완료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결국, 국회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맡는 것으로 합의됐다.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가 8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회동을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사진=연합뉴스)

그간 장애가 됐던 국회의장 문제가 풀리자 개별 상임위원장 관련 합의 또한 급속도로 진행됐다. 새누리당은 국회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무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 총 8개의 상임위를 가져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예결산특별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외교통상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총 8개 상임위를 챙겼다. 국민의당 또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산업통산자원위원회 2개의 상임위를 가져갔다.

여야는 이 같은 안으로 9일 오후2시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 선출 등을 마무리 한다고 밝혔다. 또, 20대 국회 개원식은 13일 오전 10시, 상임위원장 선출은 13일 오후2시에 진행된다. 특별위원회 설치는 원내수석들 간 회의에 위임하기로 했다.

그동안 언론계는 여소야대 20대 국회에서 ‘MBC청문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종편특혜 회수’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야3당 또한 20대 국회 개원을 앞둔 지난달 25일 “20대 국회에서 방송사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 미방위원장직을 야당이 맡을 수 있다는 소문도 조심스럽게 나왔던 터라 그에 따른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미방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이 맡게 됐다. 현재로서는 새누리당 김경재 의원이나 신상진 의원이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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