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본회의를 앞둔 1일 여야 대표가 언론관계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두고 세 차례의 협상을 진행시켰지만 끝내 무산됐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6시, 9시 세 차례의 협상을 진행시켰다. 최대 쟁점은 역시 언론관계법으로 양당의 의견은 결국 엇갈렸다.

그러나 이날 10시30분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한 차례 더 여·야 협상의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1일까지 여야 협상 타결을 주문했으며, 여야 협상이 안 될 경우 직접 나서 중재를 시도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김 의장은 여야가 협상을 타결하지 않을 경우 언론관계법 직권상정을 강조했다.

▲ 김형오 국회의장이 마련한 밤 10시30분 교섭단체간 회의 자리로 이동하기 전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 박병석 정책위 의장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기자들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미디어스
1일 세 차례의 협상을 통해 한나라당은 언론관계법 처리 시한을 못박자고 제안하며 향후 6개월 이내 처리를 주장했다. 재벌과 신문의 방송 소유를 합법화하는 방송법 등 언론관계법 처리를 8월말까지로 시한을 못박자는 것이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3차 협상이 결렬된 후 “처리시한을 못 박는 것 이외에 논의할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정세균 대표는 “처리 시한을 못 박는 것은 옳지 않다”며 “언론관계법은 사회적 기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 상임위가 자율적으로 논의 처리하는 것이 국회 정신에 맞다”고 맞섰다. 정 대표는 “8월말까지 무조건 처리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일방통행의 언론관계법 처리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소속 의원 100여명이 이날 오후 8시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점거농성에 나서 국회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 1일 오후 8시경 한나라당의원 100여명이 본 회의장 주변에 '미디어법 개혁' 등이 적힌 손팻말을 붙여놓고 국회의사당 본 회의장 앞 점거농성에 돌입했다ⓒ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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