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드라마 속 커플, 그것도 메인이 아닌 서브 커플이 주목받은 것이 실로 얼마 만인가. 요즘 주요 포털의 댓글 반응만 보면 김상민(성훈 분)-이연태(신혜선 분) 커플에 대한 반응이 메인인 이상태(안재욱 분)-안미정(소유진 분) 커플보다 더 뜨겁다. 실로 김상민-이연태 커플이 KBS <아이가 다섯>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말드라마 특성상 여러 인물과 커플들이 등장하지만, 유독 연두 커플로 불리는 김상민-이연태 커플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가 다섯>을 즐겨보는 시청자라면 알겠지만, 김상민과 이연태는 지난 5일 방영한 32회에서야 공식 연인이 되었다. 물론 지금까지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썸'은 많았다. 그동안 '썸'만 줄곧 타다가 비로소 지난 5일 그 결실이 맺어진 것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그런데 김상민이 '연두'라고 부르는 이연태 이 여자, 참 숙맥이다. 얼굴도 참하게 예쁘고, 초등학교 교사라는 좋은 직업을 가졌는데, 연애는 정말 서툴다. 반면 실력과 인기, 외모 모두를 겸비한 프로골퍼 김상민은 연애에 있어 골프실력만큼 타고난 '선수'다. 좋다고 따라다니는 여자도 많고, 또 많이도 만나봤을 법한 김상민이 요즘 이연태에게 푹 빠졌다. 그것도 자기를 강력하게(?) 거부하는 여자에게 말이다.

그동안은 김상민이 이연태를 일방적으로 쫓아다녔다면, 김상민과 이연태가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이 된 지난 5일은 그야말로 '설렘' 폭발 주의보였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내가 널 좋아하고 너도 날 좋아하고. 우리 오늘부터 사귀자.", "넌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니까 3초 동안 아무 말 없으면 사귀는 걸로 알게",“보고 싶으면 전화하고 못 참겠으면 달려와도 된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솔직하게 말하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함께 먹고 좋아하는 게 있으면 같이 하고”,“이런 것도 하고 싶으면 언제든 먼저 해라. 하고 싶은 건 뭐든 다 해라. 내가 다 받아주겠다. 옛날 첫사랑은 잊어라. 오늘부터 내가 첫사랑이다”,“연둣빛 필드가 참 좋다. 이번에는 필드 밖의 연두가 힘이 됐다”

차마 오글 없이는 볼 수 없는 김상민의 사랑 고백이 이상하게 싫지 않다. 김상민을 연기하는 배우 성훈이 남자답게 잘 생기고 연기도 잘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연태로 분한 신혜선이 과하지 않게 부끄럼 많고 숙맥이지만 귀염성을 두루 갖춘 캐릭터를 예쁘게 잘 그려나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일단 김상민과 이연두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 커플만 나오면 건강한 함박웃음과 흐뭇한 엄마미소가 절로 나온다. 재혼 커플인 이상태와 안미정을 두고 가족 간 신경전을 벌이는 칙칙한 이야기도, 김상민-이연태만 나오면 공기부터 환하게 달라진다. 극중 김상민만 연둣빛에 물든 것이 아니라, 이 커플 때문에 시청자들까지 연둣빛 로맨스로 물들고 있다.

오죽하면 이 커플을 두고, 주말 드라마의 '송송커플(KBS <태양의 후예> 송중기-송혜교)'라고 부를까. 아무튼 tvN <또, 오해영>의 에릭-서현진과 함께 요즘 이 커플이 제일 뜨겁다. 아무쪼록 어렵게 사랑의 결실을 맺은 이 커플이 남은 드라마 동안 꽃길만 걷길 바라며, 또한 부디 이 커플의 비중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그래야 명랑하고 유쾌한 가족드라마를 지향하는 <아이가 다섯>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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