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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글로벌 시장 개척’ 위한 조직개편 단행정책기능 및 글로벌 사업 강화… ‘콘텐츠 경쟁력 뒷전’ 지적도
김수정 기자 | 승인 2016.06.01 14:11

EBS(사장 우종범)가 1일자로 ‘글로벌 시장 개척’을 목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내부에서 ‘공영성 포기’, ‘불통’ 등의 반발이 터져 나왔던 KBS와는 달리 EBS는 노조와의 협의가 비교적 원활히 이루어졌으나, ‘콘텐츠 경쟁력’을 어떻게 제고할지에 대한 방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BS(사장 우종범)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교육한류의 선도자로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5본부 3센터 1국 2실 3특임국 45부 체제가 됐고, 정책기능과 글로벌 사업 부문이 강화됐다.

EBS는 1일자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다음은 새로운 조직도 (사진=EBS)

눈에 띄는 것은 ‘정책기능 강화’다. 선임부서를 방송제작본부가 아닌 정책기획본부에 두었다. 전사적 정책 수립을 위한 발전을 꾀하고자 ‘센터’에서 한 단계 승격됐다는 것이 EBS의 설명이다. EBS는 “방송사업 환경변화에 전략적 대응을 하고자 중장기 미래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한 한시전문조직인 ‘미래전략팀’을 신설했다. 미래전략팀은 공사의 비전을 수립하고, 방송 채널 및 내·외부 플랫폼 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맡는다”고 전했다. 대관·대외홍보·사회공헌 업무를 맡았던 대외협력국과 고품질 교육 서비스를 위한 R&D를 담당했던 교육방송연구소도 ‘효과적인 정책 업무 연계’를 위해 정책기획본부 안으로 들어왔다.

글로벌 사업 부문이 강화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조정된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콘텐츠사업본부 산하에 글로벌사업부가 생겼고, 유아·어린이특임국에는 유아·어린이 및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해외사업 업무를 배정했다. 이번 조직개편서 신설된 마케팅기획부는 사업 전반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전반적으로 ‘사업성’이 강화됐다.

또한 EBS는 내년 경기도 일산 디지털통합사옥으로 이전함에 따라, 이에 대비하기 위해 ‘네트워크기술부’를 신설했다. 사옥 이전을 대비해 방송시스템을 통합관리하고 중장기적 파일 기반 시스템 통합전략을 세우는 부서다. 기술기획-기술연구 간 시너지 효과를 위해 기술연구 업무를 융합기술본부로 이관하기도 했다.

이밖에 EBS는 “시청자 중심의 방송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고 프로그램 심의 업무 및 대 시청자 업무 위상을 강화하고자 심의시청자부를 ‘심의시청자실’로 승격했다. 업무의 성격을 반영해 기존의 외주제작부, 디지털 영상부, 디지털편집부를 ‘콘텐츠협력제작부’, ‘영상기술부’, ‘편집부’로 부서 명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하기 위한 노력과 흔적 안 보여”

우종범 사장 취임 후 6개월 만에 이루어진 이번 EBS의 조직개편은 다소 늦은 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나, 내용과 과정 모든 측면에서 노조와 직능단체까지 줄줄이 비판을 쏟아낸 KBS에 비해 노조와의 소통도 어느 정도 보장돼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홍정배 EBS지부장은 “사장 성향이 개혁적이라기보다는 조직 안정을 더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라 6개월 동안 지켜본 것 같다. (사장이 조직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개편과 인사를 하게 되면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라며 “조직개편과 인사 과정에서 조합과 어느 정도 소통을 했고 회사도 성의를 보였다. (노조의 요구를) 다 받아주진 못했으나 반영이 된 편”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쉬움은 남는다. ‘방송사’의 조직개편임에도 불구하고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고민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홍정배 지부장은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좋지만 방송사이니만큼 경쟁력 있고 공익성이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노조는 이런 기능을 수행하는 콘텐츠 R&D 부서를 신설하자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과 흔적이 안 보여 아쉽다”고 전했다.

제작 실무자들의 반발은 더 높다. EBS PD협회(협회장 박성웅)는 지난달 31일 <‘미래 없는’ 우 사장의 첫 작품, 2016 조직개편> 성명을 내어 “경영진의 어떤 위기의식과 미래 전망도 들여다 볼 수 없어 참담한 심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PD협회는 “방송사 EBS의 진짜 위기는 콘텐츠에 있다. 케이블, 종편에서는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 콘텐츠들이 연일 쏟아진다. 타 지상파 방송사 역시 콘텐츠 중심의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바탕으로 전사적인 조직 개편과 혁신적 콘텐츠 개발에 사운을 걸고 있다”며 “전임 사장 재임 중 ‘콘텐츠 중심주의’라는 그럴듯한 구호만 횡행했을 뿐, 전사적인 전략과 방향성, 조직 시스템 혁신 및 콘텐츠에 대한 투자 등 실질적인 조치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는 소극적 대응과 전임 사장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실 안주만이 보일 뿐”이라고 평가한 후, “EBS는 부동산 회사가 아니라 콘텐츠 회사다. EBS의 미래를 담보로 짓고 있는 현재의 통합 사옥은 재앙의 상징이 될 것이다. 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EBS 콘텐츠 혁신 전략 및 현재의 위기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책임 있는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웅 PD협회장은 “일산 이전 문제로 앞으로 적자경영이 예상되는 만큼 콘텐츠에 저희는 지금이 과감하게 투자할 마지막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개편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기보다는 청사 이전을 무사히 마치고 적자경영을 최대한 줄여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이어서 굉장히 실망스럽다”면서 “(제작 실무자들의) 의견 수렴이 풍부하게 이뤄졌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EBS는 1일 조직개편 시행과 함께 인사를 단행했다. 다음은 인사 발령사항 전체 내용이다.

EBS 직원 인사 발령사항(2016. 6. 1)

1. 부서장

● 승진
△노건 콘텐츠사업본부장 △이은정 콘텐츠기획센터장 △강경호 경영지원센터장 △박성호 영상아트센터장 △이재용 이사회사무국장 △송대갑 대외협력국장
 
● 전보
△이승훈 정책기획본부장 △황인수 심의시청자실장 △남형수 교육방송연구소장
 
2. 부장

● 승진
△ 김형순 진로직업·청소년부장 △김철홍 수능교육부장 △김경수 IT운영부장 △박승건 네트워크기술부장 △김진호 제작기술부장 △정민희 영상기술부장 △홍대용 편집부장 △제승명 중계부장 △남한길 글로벌사업부장 △윤석원 광고문화사업부장 △곽태규 기획예산부장 △김용민 대외협력부장 △최남숙 콘텐츠협력제작부장 △이두일 편성운영부장 △권혁미 콘텐츠관리부장 △김제범 영상제작1부장 △박민희 영상제작2부장 △정경희 감사부장

● 전보
△류남이 온라인교육사업부장 △조기호 출판사업부장 △신삼수 정책기획부장 △박찬모 미래전략팀장 △이창용 편성기획부장 △정봉식 인적자원부장 △김정철 재무회계부장 △전용수 운영지원부장 △홍봉진 미술부장 △서동원 비서실장

김수정 기자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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