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도 모르게 퇴직한 임진택 감사에 ‘공로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주주총회에 올리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임진택 감사는 김재철 체제 내 부실감사 논란으로 감사원으로부터 고발당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MBC에 대한 방문진의 관리감독이 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는 28일 정기이사회에서 <MBC 이사회 결의내용 보고> 안건이 상정됐고, MBC 권재홍 부사장이 출석해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월 임기를 마치고 퇴직한 임진택 감사에 대한 ‘특별퇴직공로금’이 3000만원 지급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해당 사안은 방문진 의결사항이지만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 또한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임진택 감사는 지난 2010년 6월부터 한 차례 연임하며 2016년 3월 22일까지 근무했다.

MBC와 임진택 전 감사 그리고 방문진

야당 추천 유기철 이사는 “MBC가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님도 모르게 임진택 감사에 3000만원의 특별퇴직공로금을 지급하는 걸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며 “주주총회 사안이면 방문진에서 먼저 의결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MBC돈이 쌈짓돈이냐. 절차적 큰 하자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매비우스(매체비평 우리 스스로) 노영란 사무국장은 임진택 감사에 대한 MBC의 특별퇴직공로금 지급과 관련해 “주주총회 결의 전 방문진 의결사항이라고 하는데 이사는 물론이고 이사장도 모르게 MBC가 주총에서 결의했다”며 “또, MBC 본사 이사회 지급의결까지 한 후에 방문진 이사회에 보고했다는 것 아닌가. MBC 경영진이 방문진 이사회를 어떤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방문진의 무능을 꼬집었다.

MBC의 임진택 전 감사에 대한 공로금 지급 또한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그동안 MBC는 임원 임기 여부와 관계없이 특별퇴직공로금 등을 지급해왔다. ‘결의사항’인만큼 지급된 임원들도 있지만 받지 못한 임원들도 있었던 셈이다.

무엇보다 임진택 감사는 김재철 전 사장의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등 논란을 빚었을 당시 감사로서 ‘무혐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임진택 감사는 그로 인해 감사원으로부터 ‘부실감사’로 고발당했던 인물이다. 법원 또한 김재철 전 사장에 유죄를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진에서 연임되면서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관련기사 :방문진, '김재철 체제' 부실 감사 재선임)

한편, MBC는 "관련 안건 서류를 준비해 방문진 이사회 사무국에 전달됐으나 담당자의 실수로 누락됐던 것"이라며 "고영주 이사장도 몰랐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주총 참가자들은 관련 건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고 처리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고 알려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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