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행동에 대한 중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KBS PD·기자협회가 무기한 제작거부에 들어간 지 하룻만에 사측이 징계 완화 조처를 취했다.

28일 저녁 재심청구를 접수받은 회사 쪽은 다음날인 29일 오전 10시 곧장 인사위원회를 열고, 당초 파면 조치를 내렸던 양승동 사원행동 대표, 김현석 사원행동 대변인에게는 정직 4개월로, 해임 조치를 내렸던 성재호 기자에게는 정직 1개월로 징계 수위를 크게 낮췄다.

▲ 28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무기한 제작거부 출정식에 참가한 양승동 PD, 김현석 기자, 성재호 기자(왼쪽부터)
이밖에, 이상협 아나운서와 이준화 PD는 정직 3개월에서 감봉 4개월로, 이도영 경영협회장과 복진선 기자는 감봉 6개월에서 감봉 2개월로, 박승규 전 노조위원장은 감봉 3개월에서 경고 처분으로 완화됐다. 회사 쪽은 29일 오후 3시경 이를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파면·해임 조치를 받은 3인의 징계 당사자들은 징계 자체가 부당하기 때문에 수위를 낮추는 것만으로 사태를 마무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현석 대변인은 “우리의 싸움은 공영방송에 대한 정권의 장악 의도를 막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징계 수위를 떠나 징계 자체가 부당하다. 인사위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법정에서 무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KBS PD·기자협회가 2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진행한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기자·PD 공동 결의대회 및 사내 선전전’에는 400여명의 협회원이 참여했다.

▲ 2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기자·PD 공동 결의대회’가 열렸다. ⓒ곽상아

▲ 결의대회가 끝난후 사내 선전전을 위해 도열해있는 PD·기자협회원들. ⓒ곽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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