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밤, 용산 철거민 참사를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촛불집회를 취재하는 MBC 카메라 기자를 보조하던 오디오맨 송아무개씨가 현장에서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송씨는 뇌진탕 진단을 받았으며, 큰 충격으로 현장에서 기절해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경찰에 의한 폭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20일 오후 7시부터 용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 2000여명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오후 8시30분쯤 서울역 방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으며, 경찰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물대포 등을 발사하며 시민들을 진압하기 시작했다.

송씨는 이날 밤 9시30분에서 40분 사이, 숙명여대 로터리를 지난 서울역과 남영역 사이 대로변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 1월20일 밤, 한 오디오맨이 용산 철거민 참사를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촛불집회를 취재하는 MBC 카메라 기자를 돕고 있다. ⓒ나난
송씨와 함께 현장에 있던 MBC 영상취재부 소속 한 기자는 “경찰이 시민들을 진압하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한쪽에서 여성이 폭행당하는 것을 취재하기 위해 뛰어갔다”며 “그 부분을 취재하다 뒤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송씨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취재 상황이 마무리되고 송씨를 찾았는데도 보이지 않아 전화를 했더니, 한 여성이 전화를 대신 받아 (송씨가) ‘기절했다’고 말을 해줬다”며 “아마도 경찰에 둘러싸여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정황상 강한 물리력에 의해 가격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송씨는 ‘경찰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상황까지만 기억을 하고 있다”며 “병원에서 뇌진탕 진단을 받았고, 몸에 타박상을 입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1월20일 밤, 한 MBC 카메라 기자가 용산 철거민 참사를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촛불집회를 취재하고 있다. ⓒ나난
송씨는 현재 서울 시내 ㅈ병원에 뇌진탕 진단을 받아 입원해 있으며, CT촬영 결과 뇌출혈 증상은 없는 상태로 몸에 타박상을 입었으며,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회사 관계자들을 병원에 보내 현재 송씨의 상황과, 당시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 현장에서 취재를 하던 KBS 쪽의 영상 자료를 확보했으며,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을 확보했다.

MBC의 한 간부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경찰의 바리게이트와 몰려 있는 사람들을 뚫고 나가다가 갑자기 쓰러졌다”며 “아마도 뒤에서 큰 충격을 받아 실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집회나 시위를 많이 취재해봤지만 이건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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