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이각경 아나운서의 사회로 <KBS 총선 개표방송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혜송 선거방송기획단장, 김철우 선거방송기획단 팀장과 개표방송 진행을 맡은 박영환 앵커(보도국 취재주간), 엄지인 아나운서, 김솔희 아나운서가 참여한 이날 자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 중 하나는 ‘재미’였다. 엄지인 아나운서는 “그냥 KBS 믿고 쭉 보시면 됩니다”라는 끝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개표방송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에 찬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이각경 아나운서의 사회로 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혜송 선거방송기획단장, 엄지인 아나운서, 박영환 앵커, 김솔희 아나운서, 김철우 선거방송기획단 팀장 ⓒ미디어스

김혜송 선거방송기획단장은 “2010년 지방선거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미래 산업으로 손꼽히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과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시대가 시작됐다는 거다. 그 부분을 선거방송을 통해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거방송 콘텐츠는 출구조사, 개표 상황 같은 숫자들이라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보다 재밌고 이해하기 쉽게 전하려고 한다. 너무 재미를 추구하다가 본질을 놓칠 수 있는데, 저희는 본질을 놓치지 않고 실감나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우 선거방송기획단 팀장은 “KBS라고 하면 좀 재미없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번 개표방송은 확실히 다르다. 요리하는 과정이라든지, 자동차 레이싱 장면이라든지 하는 재미있는 그래픽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KBS 측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리는 4월 13일에 맞춰, 개표방송에서 4가지의 특별함, 유일한 1가지, 3가지의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생생한 현장 △최첨단 기술 △최고의 진행 △전문 방송인력이 4가지의 특별함이었다. KBS는 특히 화려한 볼거리와 재미를 강조했다. 국내 개표방송 사상 최초로 국회의사당에서 진행하는 LIVE AR(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영상 및 사진을 보여줄 때 컴퓨터가 만들어낸 유용한 정보를 이미지에 겹쳐서 결합하거나 늘리는 과정) 쇼가 대표적이다. 시간 개표 상황을 한눈에 보여줄 폭 24m, 높이 4m의 K-wall, 특수 입체영상 K-Motion 등 “우주선 형태 미래형 세트에 최첨단 방송기술을 집약했다”는 게 KBS 측의 설명이다.

이번 개표방송 진행은 <뉴스9>, <뉴스라인> 앵커를 역임한 25년차 박영환 앵커와 뉴스와 각종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엄지인, 김솔희 아나운서, 예능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조우종 아나운서 4명이 맡는다. 여기에 김형준 명지대 교수,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 김석호 서울대 교수, 김영원 숙명여대 교수 등 5명의 패널은 좌담을 통해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정보를 정리할 예정이다. 또한 전문 방송인력이 개표방송 60년의 노하우를 살려 개표방송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KBS 개표방송의 ‘유일함’으로 소개된 ‘디시전(Decision) K’는 KBS의 자체 당선자 예측 시스템이다. KBS 측은 투표소별 개표자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신속하게 당선자를 알린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도 투표 인증샷 실시간 공개, KBS 스마트미디어 서비스 ‘my K’와 포털 네이버에서 개표방송 실시간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이루어지는 유권자 참여 이벤트 등 3가지 재미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KBS의 2016 총선 특집 홈페이지

김혜송 선거방송기획단장은 “국민의 뜻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게 선거라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신속하고 보기 쉽게, 이해하기 좋게 알려드리는 것이 KBS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있는 분석,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보 전달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되 화려한 영상미, 개별 코너의 즐거움도 함게 하는 그런 선거방송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영환 앵커는 “그동안 5년 정도 방송을 쉬었고 현재 취재주간으로 (보도국) 취재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거기에 매진하고 싶어 (개표방송 진행을 권유받았을 때) 처음에는 꺼려졌다”면서도 “2010년 지방선거 개표방송 진행 당시 아쉬웠던 부분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번에 기회가 주어져 정말 좀 완벽하게 멋지게 방송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엄지인 아나운서는 “KBS 개표방송이라고 하면 딱딱하거나 지루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었는데, 깔끔한 이미지와 함께 재미 요소도 많이 준비했다. 비디오적인 면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최고의 방송이 될 것 같다”면서 “개표방송은 KBS다. 믿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솔희 아나운서는 “저는 13일 밤 10시부터 박영환 앵커와 진행하는데, 가장 걱정되는 점은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2TV <태양의 후예>와의 경쟁이다. 드라마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운명이 걸린 일이기도 하니까 개표방송에도 관심 가져주시고, 이왕이면 KBS 개표방송과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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