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MBC를 퇴사한 최현정 아나운서가 EBS라디오 <책으로 행복한 12시>의 새 DJ로 발탁됐다. 최현정 아나운서는 “다양한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하고 싶다”며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EBS가 29일부터 봄 개편에 들어가는 가운데, EBS FM <책으로 행복한 세상>의 새 DJ에 최현정 아나운서가 발탁됐다. (사진=EBS)

EBS는 EBS FM <책으로 행복한 12시>(매주 월~토 낮 12시~2시)의 새 DJ에 최현정 전 MBC 아나운서가 발탁됐다고 29일 밝혔다. EBS는 “최현정 아나운서는 특유의 부드럽고 차분한 진행으로 다수의 TV,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전임 DJ인 문지애 아나운서와 선후배 사이기도 한 최현정 아나운서는 “재미있는 책을 같이 읽고 느끼면서, 우리 일상에서 설레는 순간을 같이 늘려 나가면 좋겠다”면서 “편안하게, 기분 좋게,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같이’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책으로 행복한 12시>는 DJ 교체뿐 아니라 코너와 구성 면에서도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1부는 매주 한 권의 소설을 선정해 DJ가 직접 소설을 낭독하고 소개하는 시간으로, 2부는 요일별 게스트와 함께 에세이, 인문·심리, 소설 등 여러 장르의 책을 읽는 시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요일별 코너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매주 월요일 <당신의 서재>에서는 배우, 뮤지션, 영화감독 등 대중문화 전반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일일 게스트로 초대, 그들이 읽은 책과 그들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화요일에는 서울대 정신의학과 윤대현 교수의 심리상담 코너 <나를 찾아줘>와 강정 시인의 <콤마씨 이야기>가 격주로 방송된다.

매주 수요일에는 <대세는 백합>, <출출한 여자> 등을 연출한 윤성호 감독이 통통 튀는 인생철학으로 책과 영화 속의 유쾌한 순간들을 들려주며, 목요일에는 밴드 재주소년의 멤버 박경환이 꾸미는 <맛있는 에세이>가 청취자들을 찾는다. 금요일 코너 <요즘 뭐 읽어?>에서는 씨네21 이다혜 기자가 ‘읽을 만한’ 새 책을 소개하며, 토요일 코너 <아주 특별한 여행>에서는 최현정 DJ가 여행에세이를 소개한다.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파업에 참가했고, 파업 콘서트 <별이 빛나는 밤에> 사회를 맡기도 했던 최현정 아나운서는 파업 도중인 2012년 6월 대기발령을 받았고, 이후 ‘신천교육대’로 불리는 MBC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다. 법원이 MBC의 전보발령 조치에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2013년 4월에야 잠시 아나운서국에 복귀했으나 고정 프로그램을 맡지 못했고, 퇴사 직전까지도 라디오국에서 프로그램 편집 등을 맡아 마이크를 잡지 못했다. <책으로 행복한 12시>의 전임 DJ였던 문지애 아나운서 역시 파업 참가 이후 프로그램을 맡지 못해 2013년 4월 퇴사한 바 있다. 파업 이후 현재까지 MBC를 떠난 아나운서는 1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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