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이 23일 ‘한나라당 7대 언론악법 저지’ 총파업 지침을 내렸다. 이에 MBC본부도 26일 오전 6시 파업돌입을 선언했다. ‘MBC에 바란다’ 게시판과 아고라에 올라온 인터넷 여론은 파업 지지로 모아지고 있다.

“실제 파업이 시작되면 MBC 방송연예대상과 연기대상, 가요대제전 등이 가장 먼저 파업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사에 대해 네티즌은 “연말 시상식 안 봐도 된다, 마봉춘 뒤엔 국민이 있다”, “연말시상식이 문제냐? 언론의 독립성 훼손에 대한 저항은 연예인들에게 상주는 것과는 견줄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며 파업 때마다 거론되는 ‘파업으로 인한 피해·불편’ 주장을 경계하는 쐐기를 박았다.

평소 10여개 정도 의견이 올라오던 ‘MBC에 바란다 게시판’에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60여개의 파업지지 글이 올라오면서 게시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 ‘MBC에 바란다’ 시청자 게시판 화면 캡처
“눈물이 납니다. MBC가 있어서 아직 대한민국은 살아있습니다. 문제없이 끝까지 투쟁하기를 바랍니다. MBC의 앞날에 무한한 영광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 김성필

“요즘 MBC의 행보는 눈물이 나게 처절할 정도 입니다. 9시 뉴스, 뉴스후, 시사매거진 2580등등…. 이제 MBC의 민영화 저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마지막 남은 보루라고 생각합니다. 힘드시겠지만, MBC 직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화라는 역사에 크게 남을 대의를 위해서 투쟁한다 생각하시고 꼭! 현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를 막아 주세요.” - 이진희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언론이 없다면, 국민들은 결국 이용만 당할 뿐입니다. 바른 말하는 바른 목소리로 남아서 바른 언론으로 국민들에게 알권리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날씨도 찬데 감기 조심하세요~!! 파이팅~!!! ” - 이혜정

한편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MBC, mb에 전쟁선언”이라는 게시글에 달린 댓글에는 “나는 리모컨 자동채널에서 KBS, SBS 빼버렸다… MBC 홧팅이다…”, “KBS는 뭐 이미 포기했고… MBC라도 지켜냅시다…”라며 KBS와 SBS본부를 꼬집는 의견도 눈에 띈다.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하고자 하는 미디어관련법 개정안에는 대기업과 조·중·동을 비롯한 신문사가 방송사 지분 인수를 허용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제기한 ‘방송장악을 통한 이명박 정부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로 인식하고 있어, 네티즌들의 관심은 계속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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