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오는 26일 오전 6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언론노조 전 조합원이 ‘언론악법 관련’ 보도와 제작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전면 거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언론노조는 23일 전 언론노조 본부·지부·분회에 ‘한나라당 7대 악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 지침 6호’를 내려 “26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파업은 국회의 법안 상정 여부와 상관없이 한나라당이 7대 언론악법을 포기할 때까지 계속된다”고 알렸다.

또 이들은 오는 24일 오후 2시 한나라당사 앞에서 언론노조 소속 서울경기지역 본부·지부·분회장 등과 함께 ‘언론노조 총파업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당일인 26일에는 오전 전국 지역 단위별 파업출정식을 한 뒤 오후 2시 국회앞에서 ‘방송장악 저지 언론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어 총파업 본집회를 열기로 했다. 지역별 언론노조협의회도 이날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국 각 지역 언론노조 소속 본부·지부·분회는 조합원 총회 및 대의원 총회를 잇따라 열고 본격적인 파업 투쟁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각 사업장 별로 파업에 대비한 업무 분장 및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 독려를 위한 교육 등을 한창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MBC,KBS,SBS 사옥 ⓒ미디어스
이미 전국 19개 계열사에 총파업 지침을 전달한 MBC본부는 26일 오전 10시 출정식을 열 계획이다. MBC 노조 관계자는 “현재 제작국실 별로 프로그램 제작 현황 점검과 재방송 여부 등 파업 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파업 관련 보도 등 최소인력을 제외하고 모두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파업대책본부를 구성한 SBS본부는 23일 저녁 7시 SBS 1층에서 ‘총파업 대비 결의대회’를 연다. 새해 1월 1일부터 새 집행부 임기가 시작되는 EBS지부도 신구 집행부가 모두 총파업 투쟁에 동참하기로 하고, 23일 오후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결의를 다지기로 했다.

KBS본부는 아직까지 총파업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와 별도로 KBS사원행동은 23일 전국총회를 열어 언론노조의 7대악법 저지 총파업 관련 방침을 논의한다.

언론노조 소속 신문사 노조들도 총파업에 동참해 신문 지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역신문 노조는 이미 24일부터 한나라당의 지역신문발전기금 전면 삭감 등에 항의해 지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으며, 전국 단위 신문들은 23일 오후 지부장 회의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결정한다. 파업 지면에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한 비판 기사가 공동으로 게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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