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김한길 의원의 안철수 신당 참여가 점쳐진다.

더불어 민주당 김한길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당을 떠난다. 새해를 여는 즈음에 새 희망을 향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면서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김한길 의원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길 의원은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 내야 한다”면서 “오늘의 제 선택이 고뇌가 점점 더 깊어가는 동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한길 의원은 2014년 3월 자신이 독자세력으로 창당을 모색하던 안철수 의원을 설득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야 말았다”고 주장했다.

김한길 의원의 이와 같은 발언은 탈당 이후 안철수 신당에 함께 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김한길 의원은 안철수 신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오늘 오후부터 생각해보겠다”면서 여지를 뒀다.

김한길 의원의 탈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이탈한 현역 의원은 총 9명이 됐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창당 의지를 밝히며 탈당한 이후 권은희,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임내현, 최재천, 황주홍 의원 등이 잇따라 당을 나온 상황에서 비주류의 좌장으로 불리는 김한길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힘에 따라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속도에 한층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한길 의원은 비주류 의원들의 연쇄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당적에 관한 부분은 각 국회의원들의 고독한 결단에 따라야 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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