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400회를 맞는 <MBC 100분 토론>이 기존의 토론 형식에서 벗어나 ‘재미’와 ‘토론’을 접목시킨 버라이어티 형식의 토론쇼로 120분간 진행된다.

<100분 토론>은 ‘젊은 토론, 대담한 주제 선정,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토론’을 표방해 지난1999년 10월2일 ‘무엇이 언론개혁인가’를 첫 방송으로 시작했으며, 고(故) 정운영 경기대 교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2002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있다.

18일 토론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전원책 변호사, 가수 신해철, 방송인 김제동씨가 참여하며, 전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패널들은 <100분 토론> 자체 설문조사 결과 선정된 인물들이다.

▲ MBC <100분 토론> 홈페이지 캡처.
<100분 토론>은 400회 특집을 맞아 “△2008년 한국사회의 주요 이슈 △이명박 정부 1년 평가 △100분 토론에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국민들이 뽑은 올해의 핫 이슈, 기분 좋은 뉴스, 화나게 한 뉴스 등에 대해 패널들이 순위를 맞추고 문제점과 해법에 대해 토론하는 랭크쇼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100분 토론>은 또 “일반 국민들과 ‘오피니언 리더’라 불리는 패널들 간의 이슈에 대한 온도차를 느끼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로써 6가지 분야로 나눠 설문조사 된 최고의 논객 중에 '최고 진보 논객'으로 선정된 노무현 전 대통령만 제외하고 각 분야별 최고의 논객들이 모두 한 자리에 참석하는 경이로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18일 특집 ‘토론쇼’를 통해 기존의 토론이 주는 딱딱한 이미지 대신 ‘재미’를 더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토론장을 열겠다는 것이 <100분 토론> 제작진의 취지로 ‘재미’와 ‘토론’을 접목시켜 토론쇼를 진행하기 위한 패널 선정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 몇몇 네티즌들은 “화려한 입담꾼들의 향연이 기대된다”며 진보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패널들의 참여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버라이어티 형식의 토론쇼가 기존의 <100분 토론>이 갖고 있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토론쇼 형식 진행은 토론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

이에 대해 <100분 토론>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우려보다는 기대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토론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으로, 토론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작업으로서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하면 딱딱한 것만 생각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고, 너무 가볍게 간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일회적 특집이니까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면서 “(이번 400회 특집을) 굉장히 잘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고 정치인 논객, 유시민 전 장관 1위

▲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여의도통신
한편, <100분 토론>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최고 정치인 논객으로 유시민 전 장관이 20.5%로 1위를 했고, 이어 노회찬 전 의원이 17.9%로 2위, 홍준표 대표가 13.7%로 3위를 했다.

최고 비정치인 논객으로는 가수 신해철씨가 18.6%로 1위를, 진중권 교수가 16.5%로 2위를, 박원순 변호사가 7.3%로 3위를 했고, 최고 여성 논객으로는 나경원 의원이 31.3%로 1위, 심상정 전 의원이 15.6%로 2위, 전여옥 의원이 12.6%로 3위를 했다.

이 밖에 최고 진보 논객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14.5%로 1위를 했으며, 노회찬 전 의원이 12.7%로 2위,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12.3%로 3위를 차지했다. 최고 보수 논객으로는 홍준표 대표가 20.8%로 1위, 나경원 의원이 10.8%로 2위, 전여옥 의원이 8.6%로 3위로 선정됐다.

아울러 토론을 잘 할 것 같은 연예인(신해철 제외)으로는 김제동씨가 19.5%로 1위로 선정됐으며, 김구라씨가 18.0%로 2위, 김미화씨가 16.2%로 3위, 유재석(9.5%), 박진영씨(7.1%)가 뒤를 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구간은 95% 표본 오차 ±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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