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여의도 사옥ⓒ미디어스
지난 9일 MBC 취재기자 75명이 자사 뉴스에 대해 “정치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들 기자들은 모두 현재 일선 취재 기자들이며, 75명이라는 숫자는 해당 기수 전체인원의 90%를 훨씬 상회한다.

MBC는 현재 뉴스에 대한 위기감이 사내외에서 고조되자 태스포스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의 내용 변화보다는 형식 변화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반발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입사 28기(13년차)~36기(5년차) 취재기자 75명은 “엄기영 사장 취임 초기,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본래의 역할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언제부터인지 이런 모습은 우리 뉴스에서 사라지고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들 기자들은 “우선 정치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매 사안마다 권력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재벌에 대한 눈치 보기도 부활하는 분위기”라며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좌고우면하면서 슬쩍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때문에 KBS의 사장 교체 사태와 맞물려 우리 경영진도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중요한 문제는 뉴스의 형식이 아니다”라며 “위기의 본질과 대책을 폭넓게 논의하기 위한 투명한 공론의 장을 즉시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본질에 대한 자성 없이 뉴스의 외형 변화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뉴스개선팀’의 운영을 일단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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