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1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앞에서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악법 저지와 YTN 사수를 위한 철야농성’에 들어간다.

언론노조는 10일 오후 1시 YTN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일점의 타협도 없이 빼앗긴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되찾는 천막농성을 시작한다”며 “오직 민주와 자유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가 철야농성에 들어가게 된 데에는 한나라당이 지난 3일 재벌이 지상파 방송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포함한 언론관련 7개 법률 개정안을 발표한 것과 YTN이 노조를 상대로 낸 ‘업무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 가운데 일부가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진 것이 주요한 원인이 됐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10일 오후 1시 YTN타워 앞에서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악법 저지와 YTN 사수를 위한 철야농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선영
이 자리에서 YTN지부 노종면 지부장은 “투쟁이 15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처분 결정으로 구본홍씨가 사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도 막지 못해 울분을 삼키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며 “솔직히 이번 가처분 결정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 지부장은 “우리의 힘만으로 구본홍씨를 퇴출시킬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여기에 모인 언론 노동자들의 눈빛을 보면서 YTN사태는 YTN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어깨 걸고 이 자리를 지키는 한 구본홍씨가 사장실에 들어간들 우리들은 결코 무릎 꿇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도 “구본홍을 저지하기 위해 8개월째 투쟁중인 YTN노조원들의 마음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나누기 위해 (철야농성을) 시작한다”며 “구본홍씨는 정상적인 사장 노릇을 할 수 없게 되자 법 뒤에 숨어 YTN을 접수하려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두환 독재정권 이후 최대의 언론인 해고와 탄압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은 단 한마디, 한 줄의 반성도 없이 말 같지 않는 변명으로 낙하산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있다”며 “이제는 법원의 힘을 빌려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에게 금전의 가혹한 부담을 경고하면서 출근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언론노조는 또 “한나라당이 지난 3일 언론장악을 위한 7대 악법을 발의했다”면서 “재벌과 수구족벌 조중동에 지상파방송과 보도, 종합편성채널을 안겨주고 한미 FTA에서도 유보된 방송을 기어이 외국 자본에 넘겨주려 한다”고 꼬집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10일 오후 1시 YTN타워 앞에서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악법 저지와 YTN 사수를 위한 철야농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선영
언론노조 산하 각 지·본부장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농성장 안에 모여 향후 투쟁 방향과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기 위한 회의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언론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구본홍 사장 집 부근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3단지 부근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첫날인 이날은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이 시위를 했으며, 오는 10일에는 언론노조 김순기 수석 부위원장, 오는 11일에는 MBC본부 박성제 본부장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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