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계에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김종국이 겹치기 논란에 휩싸였다.

연예관련 인터넷 매체들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해피 선데이-불후의 명곡>과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에 김종국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겹치기 논란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 12월 7일자 KBS '해피 선데이-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김종국
또 연예관련 인터넷 매체들은 "동시간대 방영되는 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않는 것이 방송가의 불문율"이라고 싸잡아 김종국을 비판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겹치기 논란에 대해 단지 같은 시간대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가하는 것에 대해선 기사를 위한 기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겹치기 논란은 지난 몇 년간 예능프로그램들의 강한 상승세로 인해 발생한 방송계의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의 겹치기 출연, 드라마와 드라마의 겹치기, 토크와 토크, 리얼 버라이어티와 버라이어티 등 다양한 장르에서 겹치기가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이제 방송계에서 쉽게 발견된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강호동, 유재석 등 MC계의 양대 산맥과 또한 끊임없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경규, 신동엽, 남희석, 김제동, 김용만, 지석진, 현영 등 10여 명의 겹치기 출연은 이제 시청자들에게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또 영화, 음반 홍보를 위한 겹치기 출연도 이제 다반사다.

물론 겹치기 출연은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빼앗아간다는 측면에서 눈에 거슬리는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방송이 시청률 상승을 목적으로 인지도 있는 특정 방송인 또는 배우, 가수 등을 출연시키는 것 또한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저해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7일 겹치기 출연한 김종국의 경우는 다르다. 김종국이 신변잡기와 폭로 등을 목적으로 겹치기 출연을 했다면 비판받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그가 정한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전혀 다르고, 보여지는 모습도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겹치기 출연 때문에 비판받아야 한다는 논리를 적용하기에는 뭔가 충분치 못하다는 소리다.

즉 김종국이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와 KBS <해피 선데이-불후의 명곡>에서 동시에 같은 이야기와 같은 콘셉트를 가지고 출연했다면 비판받기에 충분하다. 또한 같은 시간대에 신변잡기와 폭로 등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 12월 7일자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한 김종국
그러나 <패밀리가 떴다>와 <불후의 명곡>은 프로그램 성격부터가 다른 방송이다. 또한 출연하는 콘셉트도 전혀 다르다. 더욱이 김종국이 <패밀리가 떴다>에 고정출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시간대 <불후의 명곡>에 고정을 맡는다면 몰라도, 그것도 아니었다. 겹치기라는 근거는 단지 같은 시간대에 나왔다는 그것 하나였다.

비판을 하기 위해 기사를 썼다기 보다, 실시간 뉴스 검색어 상위에 오르면서 너도나도 따라쓰기에 바빴던 것은 아니었나 의심을 해 본다.

물론 “그렇다고 콘셉트가 다르면 겹치기 출연을 해도 괜찮은가?” 하는 문제는 따질 필요가 있다. 또한 방송계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해 겹치기 출연을 지양해야 하는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연예관련 기사들은 겹치기가 옳으냐, 또는 그르냐를 따지기에 앞서 왜 겹치기가 나쁜지를 먼저 논리적으로 설득했어야 했다. 단지 '김종국', '겹치기 출연', '네티즌 비판'이라는 세 가지 팩트를 가지고 기사화한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한 기사거리다. 그러나 방송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한 애정어린 비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런 와중에 애꿎게 김종국은 날벼락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연예인들의 겹치기 출연이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김종국을 내세워 기사를 쓸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 또는 방송사 내부의 의견 등을 종합해 비판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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