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들이 참여하는 2+2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정 교과서 추진은 친일을 근대화라고 미화하는 친일 교과서, 독재를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찬양하는 유신 교과서, 정권 입맛에 맞는 정권 맞춤형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국정화에 대해 새누리당이 당당하고 자신 있다면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2+2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현행 역사 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주장하는데 우리 당이 검토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면서 “기존 교과서에 오류가 있다면 검인정을 강화하면 된다”고 발언했다.

문재인 대표는 “현행 역사 교과서는 2011년 8월 이명박 정부가 정한 집필 기준에 따라 만들어졌고 2013년 7월 박근혜 정부가 최종적으로 합격 판정을 내린 교과서”라면서 “현행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면 이를 검증 못한 것은 정부의 직무 유기이며 자기 모순이고 자가 당착”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가 국정화 고시를 강행한다면 우리 당은 황우여 교육부총리의 해임 건의안 제출을 비롯해 강력한 저지 투쟁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 새누리당에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12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강행하려는 분위기에서 야당의 반발은 확대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화=친일교과서’다. 일본이 볼 때는 아베 정권의 구미에 맞는 교과서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친일 교과서를 만들게 될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청와대가 연출하고 교육부와 새누리당이 지원한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지금의 검정교과서가 종북 교과서고 좌편향 교과서라고 하면 그 책임은 교육부에 있는 것”이라면서 “기존의 검정교과서는 이미 교육부가 승인을 한 교과서이기 때문에 교육부 스스로가 종북이 되는 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은 “92년에 헌법재판소에서 국정교과서가 학생들의 사고력으로 획일화하기 쉬우니까 다양한 사고방식을 수용할 수 있도록 교과서 발행 제도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면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헌법을 위배하고 있다고 저희들은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 2013년에 UN총회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국가가 학교에 단일한 역사교과서를 강요하는 것은 아동권리규약에 명시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고 인권의 문제뿐만 아니라 의사표현과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점에서 단일한 역사교과서를 강요하면 안 된다고 했다”면서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국론분열을 야기하는 교과서 국정화는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민석 의원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는) 본질적으로는 대통령 부친의 친일행적 지우기 의도가 있다”면서 “식민사관, 친일사관 이런 것들을 학생들에게 주입해서 본격적으로 장기집권의 길로 군사작전하듯 친일 독재 교과서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현행 교과서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현행 교과서에) 역사적인 편향, 사관에 대한 편향성이라든가 오류 그리고 왜곡들을 검정 시스템 자체만으로는 전체 개편하기가 어렵다는 고민이 계속 있어 왔다”면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국정시스템으로 해서 국가가 투자 해서 제대로 된 역사교과서를 한번 만들어 보자 이런 취지”라고 주장했다.

강은희 의원은 “저희는 단 한 번도 친일교과서를 만든다고 얘기한 적이 없고 교과서 집필진이 그렇게 구성될 수가 없다”면서 “저희들이 추구하는 건 집필진을 지금보다 훨씬 확대해서 최소한 한 단원에 여러 명의 집필진이 투입이 되어서 교과서를 보는 전체 시각을 균형있게 하겠다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강은희 의원은 “역사를 배운 학생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도 없고 부정적인 사관으로 일관해 있다면 우리가 굳이 역사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서 “자라나는 세대가 우리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보고 제대로 된 역사관을 가지고 끌고 갈 수 있도록 정권과 세대를 떠나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고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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