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어촌편2가 시작되었다. 너무도 기다렸던 어촌편, 역시 첫 회부터 시청률 12.8%라는 놀라운 수치를 찍으며 시작했다. 차승원과 유해진이 다시 뭉친 삼시세끼 어촌편2는 겨울에 찍은 시즌1과는 또 다른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곧 손호준까지 합류하면 완벽한 삼시세끼 어촌편이 될 것 같다. 손호준 대신 온 게스트 박형식, 그리고 그 다음 게스트까지 예고했다. 다음 게스트는 이진욱.

그런데 왜, 삼시세끼 어촌편에는 남자 게스트만 출연하는 것일까? 삼시세끼 정선편에서는 여자 게스트들이 나와서 시청률을 견인해 주기도 하고, 옥빙구와 핑크빛 기류도 만들기도 했는데, 유독 삼시세끼 어촌편에는 게스트가 없거나 아니면 남자 게스트만 나온다. 게스트 비교를 해 보자면,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1에는 윤여정, 최화정, 신구, 백일섭, 김광규, 김지호, 류승수, 고아라, 최지우, 손호준, 이순재, 김영철, 이승기가 출연했다. 13명의 게스트 중 5명이 여성 게스트였다.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2에서는 박신혜, 지성, 보아, 유해진, 김하늘, 최지우, 손호준, 홍석천, 이선균이 게스트로 출연했고 총 9명의 게스트 중 4명이 여성 게스트였다.

반면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1에서는 손호준, 정우, 추성훈만이 게스트였고 그나마 3명의 게스트 중 여자 게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시즌2에서도 지금까지는 박형식과 이진욱만 예약된 상태이다.

1. 너무나 먼 만재도

▲ tvN <삼시세끼 어촌편2>
가장 큰 이유는 만재도의 위치 때문일 것이다. 서울에서 만재도까지 12시간 정도가 걸린다. 서울에서 목포까지 6시간 그리고 목포에서 만재도까지 배로 6시간이 걸리니, 갈 때 12시간, 돌아올 때 역시 12시간, 배 시간 등을 고려하면 이틀은 이동 시간으로 그냥 빼놓아야 한다. 강원도 정선은 차로 3~4시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기에 그나마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지만, 만재도는 배까지 타야 하니 남자도 부담되는 코스일 것이다.

또한 그 먼거리를 온다고 해도 거처할 곳이 마땅치 않다. 만재도에는 방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부엌 겸 방이고, 또 하나는 산채와 벌이가 있는 방이다. 산채와 벌이가 있는 방이 그나마 넓어서 둘이 잘 수 있는데 여성 게스트가 오게 되면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이 그 방에서 잔다고 해도 여성게스트를 부엌에서 재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여름이라 야외에서 자는 방법도 있기에 이번에는 여성게스트가 올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보지만, 열악한 환경과 먼 거리로 인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2. 브로맨스를 꿈꾸는 어촌편

▲ tvN <삼시세끼 어촌편2>
처음부터 중년 부부 설정으로 간 삼시세끼 어촌편. 차승원과 유해진의 환상 조합은 브로맨스를 상상하게 될 정도로 판타지를 잘 가져가고 있다. 차승원은 완벽한 주부로 캐릭터를 잡아 요리부터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잔소리 많은 캐릭터가 되었다. 이에 반해 유해진은 낚시 및 불 피우기, 집안 보수 등의 일을 함으로 역할분담이 확실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친구의 우정이 브로맨스로 비춰질만하게 연출을 하였다.

제작진이 만든 이런 판타지에 여성 게스트가 와서 러브라인을 만들어준다면 이런 환상이 깨지게 되기에 여자 게스트를 기피하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만약 러브라인이 만들어진다면 차승원이나 유해진이 아니라 손호준이 가장 가능성이 높고, 그러기 위해서는 20대나 30대 초반 여성 게스트가 와야 할 것 같다. 과연 남자들만의 우정만을 다룰 것인지 아니면 정선편과 같이 여자게스트의 투입으로 핑크빛 기류를 만들 것인지 궁금해진다.

3. 강추하는 여자 게스트

▲ KBS2 <용감한 가족>
그럼에도 어촌편에서 여자 게스트를 보고 싶다. 정글도 가는 판에 어촌인들 못 가겠나 싶기도 하고, 이 정도 시청률이면 정선편 못지않기에 홍보 효과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여자 게스트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게스트로 설현이 있을 것 같다. 최근 가장 핫한 설현이 나온다면 손호준과의 러브라인도 만들 수 있고, 용감한 가족에서 보았을 때는 집안이나 요리 같은 것은 잘못하기에 차승원의 캐릭터도 해치지 않으면서 털털한 성격이나 호기심 많은 설현이 만재도를 들썩이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계절에 시작하여 새롭게 시작한 느낌의 삼시세끼 어촌편2. 과연 계속 남자 게스트로 밀어붙일 것인지, 아니면 첫 여자 게스트가 나올 것인지를 기대해보는 것도 삼시세끼 어촌편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tvexciting.com 운영하고 있다. 바보상자 TV 속에서 창조적 가치를 찾아내고 픈 욕심이 있다. TV의 가치를 찾아라! TV익사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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