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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여성 진행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Dialogos] 남성진행자 전성시대, 예능 프로그램의 획일화를 본다
임연미 /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15.10.08 09:55

오랫동안 국민적 인기를 누르고 있는 MBC 무한도전, KBS 대표예능인 1박2일을 비롯해 삼시세끼, 냉장고를 부탁해 등등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모두 남성 진행자가 진행을 도맡아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 어떤 보조적 역할로도 여성 출연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밖에도 진짜사나이(가끔 여성 특집이 있긴 하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 마녀사냥, 라디오스타, 비정상회담 등 현재 텔레비전을 장악하고 있는 대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은  리얼버라이티, 토크쇼와 같은 장르를 넘어 주요 소재에서조차 여성의 전문 영역이라 여겨졌던 육아예능과 쿡방에 이르기까지 모두 섭렵해 그야말로 남성 진행자들의 전성시대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런 와중에 얼마 전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마저도 개편을 통해 박미선과 김신영 등 기존의 여성 MC들을 전격 하차시키고 남성 진행자 4인 체제를 구축했다. 작게나마 자리를 지켜온 여성 진행자의 쓸쓸한 뒷모습을 마주하며 대한민국 예능의 뚜렷한 남성 진행자 경향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경실, 이영자, 박경림 등의 개성 강한 여성 진행자들이 주말 프라임 시간대의 간판 예능에서 주요 진행자로 등장하던 시대가 있었다. MBC는 ‘무한도전’에 이어 여성 진행자들로 구성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 ‘무한걸스’를 제작하기도 했다. 물론 소재의 다양성 등 그 차이는 인정하지만 ‘비정상회담’은 사실 오래전 인기리에 방송됐던 ‘미녀들의 수다’의 남자 버전이다. 어쨌든 분명하게 여성 진행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담당하던 역할들이 있었고 쏟아지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그 명맥을 유지해오던 시절이 있었다.

   
▲ KBS 해피투게더 (KBS 홈페이지)

대한민국 여성의 사회활동은 높아져간다는데 이와는 반대로 왜, 어째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성 진행자는 예전보다 더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일까? 이에 대한 견해에는 버라이어티 예능이 강세를 보이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남성 진행자에 비해 여성 진행자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성 진행자가 우세해졌다는 의견도 있고 예전에 비해 경제력과 소비능력이 향상된 여성 시청자에 의해 남성 진행자들이 소비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모든 프로그램에서 이토록 여성 진행자를 찾기 어렵게 된 데에는 남성, 여성의 성별로 인한 차이보다는 대세에 편승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케이블과 지상파, 종편을 비롯해 너나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대세에 편승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한다. 한때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한때는 육아 예능이, 그리고 최근에는 쿡방이 그 대세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미디어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채널은 많아졌는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는커녕 경쟁적으로 비슷한 포맷만을 수많은 프로그램으로 확대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틀 속에서 남성 진행자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도 전혀 새로운 기획이 이루어지지 않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성 진행자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가능하기 때문에 몹시 우려스럽다.

방송프로그램의 진행자는 그 프로그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이미지로서 시청자에게 인식되며 진행자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인물로 시청자의 교감을 가지게 되고 시청자에게 권력을 가진 존재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다양한 시각이나 관점의 진행이 어렵고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 예능 프로그램의 지나친 남초현상이 더욱 우려되는 까닭이다.

임연미 /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원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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