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논란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내의 정파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비주류 인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갈등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인사들은 ‘통합행동’이란 모임을 꾸려 주류와 비주류, 진보와 보수를 넘는 새로운 정치적 기획이 필요하다면서 통합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통합행동’에 소속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노와 비노를 넘어서는 그리고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새물결의 필요가 절실하다”면서 “늦어도 1월달까지는 통합전당대회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 '통합행동'을 주도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위)과 민병두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의원은 “모임의 최종 목표는 내년 총선, 야당이 승리하고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라면서 “저의 생각으로는 빅텐트론이 궁극적으로 필요하지 않겠나 싶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2004년, 2008년, 2012년 세 번의 총선에서 여야 모두 비대위 체제를 통한 전열 정비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 총선 승리를 위한 여야의 몸부림이고 또 지지율이 상대방보다 낮다고 할 때는 항상 이런 움직임과 꿈틀거림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의원은 “지금 현재 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하나로 뭉쳐야 된다는 데 부인하시는 분들이 아마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호남 민심도 현재 이대로 가면 총선승리의 길이 보이지 않지 않느냐라는 반문 속에서 좀더 잘 해라, 야당이 뭉치고 단합해야 한다라는 두 가지 흐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러한 구상이 문재인 대표 체제에 대한 ‘흔들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이걸 대표 흔들기라고 받아들인다면 자신감의 결여다. 지도부로서 자신감 가지면 이러한 제안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통합전당대회에는 문재인 대표도 다시 나오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모임에 소속된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 역시 같은 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류든 비주류든 당이 통합돼야 한다는 생각은 같겠지만 서로의 주도권 문제 등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측면이 있어 중간에 있는 의원들이 나서서 당을 통합시키는 역할을 하겠다, 그리고 나아가서 큰 판을 조성하겠다 하는 취지”라면서 “야권 전체가 하나로 되어야 한다고 요구한다면 우선 당이 하나로 통합이 돼서 실력을 키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병두 의원은 “밖에 있는 분들하고 통합을 우선 얘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신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분들은 조기 가시화해서 신당의 키높이를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발언해 앞서의 박영선 의원과 다소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민병두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신당 추진 세력 각자가) 스스로의 힘으로 총선을 치를 수가 있다고 한다면 무시하고 가는 것이고 그분들이 일정한 정도 실력을 구비하고 있으면 함께 가는 방안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 내 수술이 먼저”라고 재차 강조했다.

민병두 의원은 일각에서 조기선대위 구성 등의 해법이 논의되는 것과 관련 “문재인 대표가 생각하는 구상은 공천권을 가진 조기 선대위가 아니라 말하자면 최고지도자회의 같은 모양인 것 같아서 (비주류가 주장하는 조기선대위와) 좀 생각은 다른 것 같다”면서 “이해관계가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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