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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비정규직 처우개선 위한 ‘제도화’ 힘쓸 것”[인터뷰] 전종휘 한겨레노조 비정규직특위 위원장
김수정 기자 | 승인 2015.08.31 18:52

한겨레에는 정규직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60여명 있다. 곁에서 함께 하지만 그들의 노동조건이나 근무환경이 어떤지는 잘 드러나 있지 않는데다, 노조 소속이 아니어서 ‘단체협약’을 통한 권리와 의무가 보장되지도 못한 상황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지부장 최성진, 이하 한겨레지부)가 지난 24일 ‘비정규직대책특별위원회’(이하 비정규직 특위)를 출범했다. 더 ‘너른’ 한겨레 구성원들의 ‘노동’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6월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의 신임 지부장이 된 최성진 위원장은 “한겨레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가 한겨레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발판이 되는 노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노조는 한겨레라는 이름 아래 있는 모든 노동조건에 관심을 갖고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겨레에서 노동 이슈를 다뤄온 기자들, 평소 비정규직 노동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노조원 10명이 모인 비정규직특위는 한겨레 편집부가 출간한 <4천원 인생>의 공동 저자인 전종휘 노동 담당 기자가 이끌게 됐다. 전종휘 기자는 한겨레21 사회팀 기자들이 대형마트, 가구공장 등빈곤노동 현장에 위장취업한 후 ‘노동 당사자’의 입장에서 쓴 이 기록으로, 동료들과 함께 2009 한국기자상 기획 보도 부문 제20회 민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종휘 기자는 “고용노동부 고용형태 공시 결과를 보면 60여명 안팎을 비정규직 노동자로 쓰고 있더라. 언론사들 가운데 가장 적게 쓰는 편이긴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노동자들과 같이 일하면서도, 그분들의 노동조건이 어떤지 잘 모를뿐더러 일부 드러난 것을 보면 처우가 좋지 않았다”며 “노조가 매번 정규직의 근로조건 개선과 임금 협상을 위해서만 회사와 협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성적 의식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전종휘 기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실태 조사를 한 후, 이를 단협이나 사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효적인 제도화’를 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종휘 기자와의 전화인터뷰 전문.

언론노조 한겨레지부 비정규직 특위 전종휘 위원장

   
▲ 지난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에서 출범한 비정규직 특위를 이끄는 전종휘 위원장 (사진=언론노조)
- 비정규직 특위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 공시 결과를 보면, 언론사들에서 가장 적게 쓰는 편이긴 하지만 어림잡아서 보건대 (비정규직을) 60여명 정도 안팎을 쓰고 있는 걸로 파악이 됐다. 그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실 한겨레 정규직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노조에 가입돼 있지도 않고 그분들의 노동조건이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잘 모를뿐더러 일부 드러난 사실을 봐서는 처우가 좋지 않은 비정규직도 눈에 띄고 해서 노조 차원에서 전반적인 실태를 조사해 보자는 것이다. 정규직 노조가 매번 자체 근로조건 개선과 임금 협상을 위해서만 회사 쪽과 협상을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성적 인식을 같이 하기도 했다. 실태조사를 해 보고 문제점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개선을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해 보자고 해서 특위를 시작하게 됐다.

- 평소 노동 문제에 관심이 있었던 노조원 10여명이 모였다고 들었다. 그 중에서 위원장이 됐는데.

노동 담당 기자를 하고 있어서 관련된 법제에 대해서 좀 잘 알고, 4년 전엔 한겨레지부 지부장을 맡기도 해서 회사 조직에 대한 이해가 있다고 보아서 최성진 지부장이 제게 제안한 것 같다.

- 26일 특위의 활동범위 논의했다고 들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황과 실태 파악한 내용을 정리해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에 제기할 내용 만들 것이라던데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다. 아무래도 일을 하면서 조사를 해 나가기에 버거울 수도 있겠다.

그래서 회의를 정례화하지는 않았다. 어찌됐건 모든 의견이라고 하는 것은 명확한 팩트 위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쓰는 모든 기사도 마찬가지고. (실태를 알아야) 입장을 정리할 수 있는 거니까, 크게 2차례 정도 나눠서 조사하기로 했다. 시간제, 기간제 등 직접고용노동자들의 실태를 9월 10일께까지 조사할 예정이다. 이후 청소, 경비 등 간접고용노동자 실태를 조사해 마무리한 후 내부적으로 공론화하려고 한다. 특위 위원들끼리만 합의하고 공유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지 않나. 한겨레지부 안에서 전반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노조의 ‘결의’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회사와의 협상을 통해 법적 효력이 있는 단협을 맺는다든가 아니면 회사가 사규에 반영할 수 있게끔 하는 ‘제도화’의 과정이 필요하다. 조합이 특위 제안을 받아 회사에 제안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

-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아 보호받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겨레지부에 가입할 수는 없나?

한겨레지부 운영 규정을 보면 한겨레 및 자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이면서 한겨레 내부 운영 규정을 따르는 노동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걸로 돼 있다. 편집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분들이건, 간접 고용되어 있는 청소노동자건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할 수다. 조합원의 자격을 가질 수 있다. 다만, 관례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중심이 된 노조에 가입하는) 그런 적이 없었던 데다가 저도 4년 전에 지부장이었습니다만, 지부 차원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그동안 못 기울인 부분도 있다.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들어왔을 때 정규직과의 관계 설정 문제나 서로 이해 상충하는 부분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등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겨레지부 가입 추진) 역시 의제 중의 하나로 들어갈 수 있다고 보이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조합에 가입하고자 하는 당사자의 ‘생각’이다. 노조가 일단 가능한 한 문을 크게 열어놓고,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히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보지만, 아직은 차차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김수정 기자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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