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2ROUND에 등장한 '웃는 얼굴에 수박씨'(이하 '수박씨')를 두고 연예인 판정단 의견이 분분했다. 스윗스로우나 아님 노을 같다는 엇갈린 반응 속에 그래도 노을의 강균성은 이미 나왔기 때문에 다시 나오기 어렵다는 이야기로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또한 편견이었다. <복면가왕>에는 한번 무대에 섰던 사람이 다시 출연할 수 없다는 룰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박씨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관객과 연예인 판정단은 또다시 듣는 이의 귀를 깜짝 속인 강균성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강균성은 이번 재도전에서는 원래 목소리로 노래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하지만 강균성은 이미 <복면가왕>에 출연한 가수이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음색을 가진 다른 가수들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한 번 <복면가왕>에 나왔던 이력이 강균성의 정체를 감추어주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덕분에 강균성은 미성이 돋보이는 자신의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내면서도, 그 자리에 있던 판정단들은 물론이거니와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반전을 선사하는 즐거움까지 안겨주었다.
물론 한번 나왔던 가수가 또다시 등장한다는 것은 식상함을 안겨줄 수 있다는 위험 소지가 있긴 하지만, 적절하게 재등장시킨다면 이번 강균성이 안겨준 '반전'처럼 색다른 재미를 보여줄 수도 있다.
어찌되었거나 강균성의 재출연은 한동안 예능 이미지에 가려졌던 가수로서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움과 동시에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의 영예로운 퇴장 이후 급매너리즘에 빠졌던 <복면가왕>에 신선한 활력소를 안겨준 좋은 사례로 남을 듯하다. 어쩌면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재주꾼 강균성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재등장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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