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처럼 몰아치는 반전은 흥미롭게 이어졌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그림자 조직은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찰 조직과 은행장까지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 거대한 부와 악을 채워가는 그림자 조직은 서진기의 몰락과 함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림자 몰락의 시작;
도형과 주영의 재회, 서진기에게도 사랑은 존재했다

은행원 도형을 죽이기 위해 단독 행동을 벌이던 장갑 조수남은 오히려 위기에 빠지게 된다. 도형이 위기에 처하자 나타난 주영은 장갑을 납치해 간다. 장갑이 중요했던 이유는 이진숙에게 있었다. 조용하게 살고 싶었던 그녀의 근성을 깨운 장갑은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다.

잠자는 호랑이의 코털을 건드린 장갑과 서진기의 과도한 행동은 결국 그들이 몰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온다. 이진숙이 없었다면 주영이 살아나기도 어려웠고, 이후 이어지는 상황들을 만회하기도 어려웠다는 점에서 이진숙의 존재는 도형의 복수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조건이 되었다.

이진숙을 우습게보던 서진기에게도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그녀는 두려운 존재일 뿐이었다. 주영을 너무 아껴서 돕고 싶었다기보다는 알아서 강해지기를 원하는 그녀는 강한 자신을 통해 주영이 독해질 수 있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 과정을 통해 주영 역시 보다 강한 존재로 성장하고 있었다.

은행원 도형은 자신이 다니는 은행의 장과 세려건설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음을 감지하고 증거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탐욕스러운 은행장은 도형을 돕던 한주를 위협한다. 비리를 가지고 있던 그로서는 은행장의 위협을 받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단합은 은행장의 눈을 피하고 악과의 연결고리를 잡는 데 집중한다.

윤미가 박 형사를 의심하기 시작하며 형식은 서진기와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미 그들에게 수많은 약점을 잡힌 박 형사는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다. 더욱 자신이 사랑하는 차 형사를 위협하는 그들은 더는 만나고 싶지 않은 존재들일뿐이다. 이런 그의 갈증은 곧 도형을 찾는 이유가 되었다. 도형이 그림자 조직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박 형사는 그와 함께 서진기를 무너트리고 싶었다. 그의 입을 막고 완벽하게 연결고리를 끊는 방법은 죽이는 것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장갑을 통해 그림자 조직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얻은 이진숙은 장갑과 서진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덫을 놓는다. 장갑이 밀항을 하려는 정보를 서진기에 흘려 그가 장갑을 죽인 후 경찰이 도착해 체포하면 둘 모두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진숙의 의도와 상관없이, 대대적인 체포 작전이 아닌 차 형사와 도형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그들과 맞서기는 한계가 있었다.

서진기에 의해 제압당한 차 형사는 극단적 상황에서 박 형사가 그림자와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도착한 박 형사는 서진기에게 총격을 가한다. 그렇게 그 지독한 연결고리는 끊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림자 조직은 더욱 악랄했고 강했기 때문이다.

치명상을 입기는 했지만 현장에서 죽이지 못한 서진기는 좀비처럼 살아났다. 서진기를 앞세워 거액을 대출해온 강 회장에 의해 서진기는 병원에서 탈출한다. 그렇게 탈출한 서진기를 잡기 위한 노력은 결국 박 형사의 최후로 이어진다.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 조직과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서진기를 죽이기 위해 찾아간 자리에서 오히려 죽을 수밖에 운명이 된 박 형사. 그런 박 형사를 붙잡고 오열하는 차 형사. 그렇게 마지막을 위한 준비는 완성되었다.

강 회장은 거액의 대출을 완성하기 위해 서진기를 선택했다. 서진기가 살아있으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비서는 그를 죽이고 싶었다. 그리고 박 형사를 이용해 서진기를 제거하려 했다. 하지만 서진기는 오히려 박 형사를 제거하고 살아났다. 이 상황은 곧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강 회장은 비서가 무슨 짓을 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면 그만이라는 방식이다. 이진숙이 자신을 위해 주영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듯, 강 회장 역시 철저하게 자신을 위해 그들을 이용할 뿐이었다.

인정사정없이 오직 자신의 이득만을 취하는 강 회장은 실제 우리 사회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존재이다. 비록 극단적으로 인간의 신체까지 훼손하면서까지 돈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끔찍함으로 다가오지만 실제 우리 사회에서도 강 회장 같은 존재는 가득하다.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이지는 않지만 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우리 사회의 강 회장들은 여전히 강력한 힘으로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1 금융권은 서민들을 배척하고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일은 허다하다. 사채업자에 의해 인생이 파멸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들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실패 한 번이면 인생이 끝나는 현실에서 특별할 것 없는 대다수의 서민들은 언제든 벼랑 끝에 내몰릴 수밖에는 없다. 한 해 실종자 수가 수만 명인 현실, 그리고 결코 찾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그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수많은 실종자들로 인해 수많은 이야기들도 양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사회는 없는 자들을 위한 사회는 아니다. 가진 자들만을 위한 사회에서 가지지 못한 자들은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 가진 자들을 위한 사회는 결국 수많은 가지지 못한 자들의 피를 통해 살아날 수밖에는 없다. 이 지독한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한 우리 사회는 수많은 강 회장들로 인해 힘겨운 삶을 살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스스로를 숨기기에 급급하던 주영이 도형 앞에 나섰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도형 앞에 나설 수 없다고 했던 그녀가 그 앞에 섰다.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더러운 것들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그녀가 달라졌다. 주영의 변화는 곧 그림자 조직의 마지막이 눈앞에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남은 2회 도형과 주영은 과연 강 회장과 대결에서 어떤 결말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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