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씨스타의 다솜이 KBS 2TV 새 월화극 ‘시어머니 길들이기’의 주인공으로 확정됐다는 보도는 양쪽 모두 부인하며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여파는 상당해 다솜이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논란의 시작은 출연 의사를 건넨 제작사와 그 출연 의사를 사실상 제의라 여긴 다솜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커뮤니케이션 미스에서 일어난 일이라 보면 될 것. 한쪽은 그저 스케줄을 확인코자 여러 후보군에게 전화를 돌리는 과정이었고, 한쪽은 그런 연락이 단독 제의인 것이라 생각해서 벌어진 실수일 수 있다.

또 하나의 원인 중 하나는 보도를 한 매체의 오해에서 시작된 것일 수 있다. 들려오는 소식 중 다솜이 이 드라마에 출연 제의를 받았다는 소식을 그저 ‘출연한다’로 들었다면 단독 보도형태로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이후 제작사 측에서 ‘대본도 건넨 사실이 없다’는 소식으로 다솜과 해당 소속사(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아주 난감한 상태가 된 건 어쩔 수 없는 일.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혼자 북치고 장구 친 격이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바로 확정된 게 아니라며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제작사 측의 ‘대본도 건넨 사실이 없다’는 보도가 나오자, 네티즌은 다솜을 과하게 질타를 하며 비아냥 섞인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가수면 노래 연습이나 더하라’, ‘배우 하기엔 부족한 마스크다’, ‘언플 심하다’, ‘발연기 아이돌이다’라는 수많은 비난이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다. 소통의 문제는 언제나 생길 수 있는 일이다. 더군다나 다솜은 기존에도 드라마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아이돌로 그렇게 형편없는 연기를 보인 축은 아니다.

시트콤인 <닥치고 패밀리>에서도 어느 정도 연기력을 보인 바 있고,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도 공들임 역으로 주연을 맡은 바 있다. 역시나 연기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발연기’라 일방적으로 말할 정도가 아니기에 지금의 비난은 과한 면이 있다.

새 월화극인 <시어머니 길들이기>는 다양한 고부들 간의 소동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코믹 가족극으로 <너를 기억해>의 후속 드라마다. 다솜이 이전에 맡았던 역과도 비슷하고 그녀가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라 생각되기에 스케줄 체크도 됐을 것이다. 무조건 다솜이 욕심을 내는 것만으로 비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면이 있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든 보도 매체든 잘못한 점이라면, 제작사 측에 확인도 안 하고 보도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보도가 되면 동시에 출연 의사를 물었던 많은 후보군이 실망할 수 있다는 점, 그 점에선 질타를 받아도 될 만하다. 그러나 그 질타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다솜이 아니라 소속사 측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의 비난 수위와 대상은 잘못됐다 말할 수밖에 없다.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사안이라면 그냥 웃고 지나가면 될 터, 이해할 수 있는 일에도 지나치게 반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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