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이 제대로 한건 물었다. 이 모든 건 구탱이형에게 영광을 돌려야 할 정도다. 문근영의 섭외는 신의 한수였고, 적절한 타이밍에 쐐기를 박는 캐스팅이었다. 여자사람친구특집은 3주 동안 방송되면서 14%대에서 머물던 시청률을 단숨에 19%대까지 끌어올렸고 3회가 방송되는 이번 주에는 2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런닝맨>의 시청률은 7%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치고 있다. 7월 초 소녀시대 특집으로 다시 반등을 노려보고 있긴 하지만 <1박 2일>의 문근영 효과는 당분간 <1박 2일>에 계속 영향을 줄 듯 하다. <진짜사나이2>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게 된지 오래기에 <1박 2일>은 이 기회를 잘 이용해야 한다.
반면 힘을 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 새로운 캐릭터가 생기게 된다. 분노 광희처럼 말이다. <1박 2일-여자사람친구특집>에서 눈에 띈 게스트 1위는 단연 문근영이고 그 다음이 김숙과 신지 그리고 박보영과 이정현, 민아이다. 김숙과 신지는 이미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오히려 너무 망가지려 하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박보영은 아직 여배우의 자존심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이정현은 잘 모르겠고 민아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느낌이다. 특히 민아는 문근영에 이어서 가장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가장 어리고 핫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히는 것 같았다. 뭔가 해보고 싶은데 광희처럼 걸그룹으로서 지켜야 할 뭔가가 있는 것 같이 보여서 춤 출 때 외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
스피드를 즐기는 모습이나 "지랄맞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고 엉덩이로 과격하게 밀어내는 모습, 먹는 것에 집착하고 게임에 승부욕이 넘치는 모습 등은 문근영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게 해 주었고 기존에 그저 귀여운 여동생이었다면 이제는 든든한 여동생이 된 느낌이다. 마지막 3회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면서 이번 <1박 2일> 출연 후에도 계속 문근영을 예능에서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문근영은 알아서 자신의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관찰예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게스트가 자연스러움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장치들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요즘 <복면가왕>이나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보면 예전 스타들이 재조명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인지도, 끼, 실력 모두 있는데 잠자고 있는 잠룡들을 게스트로 끌어내주어 어깨에 힘이 빠져 있는 그들에게 자신의 원래 모습과 반전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게 한다면 제2의 문근영 파워를 시청률로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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