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추천할만한 드라마가 시작했다. 바로 ‘너를 기억해’이다. ‘너를 기억해’ 첫 회를 보자마자 이 드라마는 서인국 열풍을 만들어 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스타K에 나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응답하라 1997에서 대박을 내더니 주군의 태양, 고교처세왕, 왕의 얼굴의 주연을 꿰차고 이제는 ‘너를 기억해’의 주연까지 맡게 되었다. 연기도 일취월장이고 '너를 기억해'에서는 유창한 영어실력까지 보여준다. 짧은 시간 안에 이 모든 것을 이루어낸 것을 보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고 볼 수 밖에 없고 그의 노력이 그를 슈퍼스타로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이야기는 다시 어릴 적 이현의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이현은 아버지로부터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아오게 되고 결국에 지하에 감금되어 아버지로부터 괴물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 이야기는 이준영이 탈옥을 하여 어디로 갔는지, 이현의 동생이 왜 사라졌고 실종되었는지에 집중되기 시작한다. ‘너를 기억해’는 여러 단서들을 던져준다. 동생이 어릴 적 그렸던 스케치북의 기괴한 그림이라거나 알 수 없는 대답들, 아버지에게 형을 믿지 말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나 아버지가 누군가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신고하거나 달려들지 않고 유유히 창문을 통해 사라지는 장면 등이다. 결국 동생이 사이코패스이고 이현은 사이코패스에 의해 사이코패스를 의심받아 정말 사이코패스인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이준영은 이현을 만난 자리에서 "태어날 때부터 예쁜 아이가 있고 누군가는 예쁘다, 참 예쁘다 해서 예뻐진 애가 있어"라는 말에 이어 "태어날 때부터 바보였던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바보로 불러서 바보가 된 사람도 있지"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태어날 때부터 사이코패스였던 사람은 동생이고 누군가 사이코패스로 불러서 사이코패스인 것처럼 된 사람은 이현인 것이다.
‘너를 기억해’는 이렇게 시청을 하면서 여러 추리가 가능하게 열어두고 단서를 하나씩 던지며 교란시키는 드라마다. 더욱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서 공포스러운 스릴러를 한 스푼 넣었고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서 로맨틱한 달달함과 코믹한 요소들을 두 스푼씩 넣었다. 첫 회만으로도 충분히 빠져들게 만드는 스토리였고 연기력이나 연출에 대한 부분도 매우 만족스러운 드라마이다. 하지만 영 껄끄러운 것이 하나있다.
바로 표절 시비이다. 첫 회가 끝나고 ‘너를 기억해’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한 작가 지망생이라는 사람의 글이 올라와 있어서 보게 되었다.
우선 ‘너를 기억해’의 권기영 작가가 해명을 했다. 실제로 기획을 한 것은 2013년부터이고 공모전에 보낸 내용과 관련된 어떤 소스도 들은바 없으며 저작권 등록도 작가 지망생이 말한 시기보다 한 달 먼저 했다는 내용이다.
자꾸 시간을 끌면 끌수록 ‘너를 기억해’는 스토리만 서늘한 스릴러 로코물이 아니라 실제로 여러 추리와 추측이 난무하는 공포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몰입도 높은 드라마라 기대하고 보는 중인데 아무쪼록 원만하게 해결되어 ‘너를 기억해’를 더욱 즐겁게 시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과연 이현의 동생은 누구일까? 정선호(박보검)일까, 강은혁(이천희)일까.. 표절일까...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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