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시위대 연행 취재는 공무방해’라는 억지를 부리며 취재를 방해하는가 하면 시위대 연행을 취재하던 기자를 연행해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밤 10시 <민중의 소리> 차성은 사회부 기자가 서울 명동 일대에서 거리행진을 하던 시민들이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과정을 촬영하던 중 경찰에 의해 폭행당했다.

이날 한국진보연대와 민주노동당이 주최한 ‘경제파탄 MB노믹스 실패! 이명박 정권 심판, 내각 총사퇴 촉구대회’가 열렸으며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거리행진을 불법으로 규정한 경찰이 상당수 집회 참가자를 연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자 취재를 제한, 폭행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차성은 기자는 기자신분이 확인됐으나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경찰이 신분을 확인하고 차 기자를 풀어주려 했으나 현장을 지휘하던 김기용 남대문경찰서장(총경)은 “끌고가! 끌고 가라니까!”라며 연행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 차성은 기자는 프레스 완장을 패용하고 경찰청 출입증을 제시했음에도 연행됐다. 일부 경찰이 신분을 확인하고 차 기자를 풀어주려 했으나 현장을 지휘하던 김기용 남대문경찰서장(총경)은 “끌고가! 끌고가라니까!”라며 연행을 지시했다. ⓒ민중의소리

16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김기용 서장은 ‘(차 기자가) 연행 과정을 방해해서 연행을 지시했다’고 시인했다.

<민중의소리>가 취재한 영상에도 차 기자를 연행하던 경찰들이 차 기자의 경찰청 출입증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부근에 있던 경찰버스 안에서 차 기자와 시민 7명을 함께 폭행했다. 경찰기동대 10여명은 자신들의 얼굴이 확인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 가자가 머리를 들지 못하게 만든 다음 무차별 구타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기자는 경찰의 폭행으로 치아와 입술, 목 , 허리 등에 부상을 입어 현재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경찰은 이날 차 기자뿐만 아니라 연행되는 시민들을 촬영하던 <통일뉴스> 조성봉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으며 취재를 방해하기도 했다. 조성봉 사진기자에 대한 경찰의 취재방해를 찍던 <오마이뉴스> 최윤석 기자에게도 “계속 사진을 찍으면 당신도 공무집행 방해로 연행하겠다”고 협박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