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강조하지만,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입니다. 매일처럼 펼쳐지는 종목의 특성상 다양한 기록이 쌓여있고 그만큼 볼 자료도 많습니다.

팀별, 또 개인별 여러 자료들 앞에 가끔은 그 기록에 얼마나 의미를 부여해야 할지에 대한 의문도 듭니다. 타격의 흐름이 좋았던 선수가 그 기록을 바탕으로 더 잘 칠지, 아니면 이젠 확률적으로 오히려 못 칠지, 투수들에게 부여되는 각종 세이브와 홀드-심지어 승리나 패전까지도- 오로지 그의 힘으로 인한 것인지. 의미 있게 참고할 수 있는 여러 자료들입니다만, 그것의 절대성은 한 번씩 의심도 드는데요.

▲ 일요일 경기에서 전패를 기록 중인 삼성의 2015시즌, 수요일은 전승을 거뒀습니다.
그 여러 기록들 사이 가장 의문(?)스러운 기록은 바로 ‘요일별 승패’의 연결고리입니다. 다른 여러 팀들도 요일별 좋은 날과 그리 좋지 못한 날이 있겠습니다만, 1위팀 삼성은 극단적입니다. 100%의 승률을 자랑하는 수요일은 8승 무패를 기록 중인 반면, 일요일은 7전 전패입니다. 극단을 기록하는 요일간의 승패 기록은 이번 시즌, 46경기 지점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일별 승리와 패배가 과연 얼마만큼 연결고리를 지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젠 삼성 선수들도 수요일엔 자신감이, 일요일엔 왠지 모를 찝찝한 부담이 함께할 듯한데요.

​그 기록이라는 건 결국 깨지기 마련, 또 이런 요일별 승리와 패배는 징크스와 같은 성향도 없지 않습니다.-굳이 따진다면 일요일 경기가 낮 경기로 이어졌다는 특징과 휴식일을 앞뒀다는 특징은 있을지도 모릅니다.- 투수진 운용에 있어 등판이 잦은 투수들의 화요일과 일요일이라 약했다면 그나마 해석이 가능할까요? 실제 삼성의 화요일 성적도 일요일 다음으로 낮은 4승 4패입니다.

▲ 그 어느 팀에서도 보기 힘든 0%와 100%의 요일별 승률, 수요일과 일요일의 삼성.
수요일인 오늘 경기에서 과연 또 승리를 거둬, 수요일 전승의 기록을 6월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오늘 경기를 끝으로 수요일 전승도, 또 이와 함께 일요일 전패도 6월이 되기 전 봉인해제될까요?

일단, 오늘 경기 시작은 그간의 기록이 끊길 듯합니다. 박병호의 석점 홈런을 포함 4점을 먼저 내주고 시작, 5회말 현재 넥센이 9대 3으로 앞서 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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