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뉴스오늘> 생방송 도중 '공정방송' 문구가 화면 오른쪽 상단에 노출된 것과 관련해 구본홍 YTN 사장은 "명백한 불법으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태"라며 "무단 방송 송출의 주도자에 대해 법과 사규에 따라 추가 처벌하고 가담자도 원칙대로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오히려 사측이 '공정방송' 슬로건을 가리기 위해 생중계 상황에서나 쓰는 '라이브'라는 자막을 노출시키고 이마저 넣었다 뺐다를 반복해 시청자의 시청권을 침해했다"고 반박했다.

구본홍 사장 "명백한 불법,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태"

▲ YTN <뉴스오늘> 캡처
구 사장은 이날 '무단 방송 송출을 결코 묵과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공지에서 "노조가 투쟁 목적 달성을 위해 방송사의 핵심 시설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방송을 악용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며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조합은 오늘 오전 9시 <뉴스 오늘> 시간대에 회사 부조정실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공정방송' 자막을 임의로 삽입한 비정상적인 방송을 30분 동안 송출했다"며 "주조정실과 신호분배실 등 주요 시설을 봉쇄해 간부들의 출입을 막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월 생방송 중 피케팅 시위에 이은 이른바 블랙투쟁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엄중한 사태가 발생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이번 사태를 결코 그대로 넘어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을 투쟁수단으로 이용함으로써 시청자를 모독하는 행위를 더 이상 반복하지 말고 방송 정상화에 협조할 것을 노동조합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YTN노조 "방송 슬로건 노출, 일반화된 채널 홍보 전략"

YTN지부는 이날 오후 '사측의 '흑색선전'을 묵과 못한다'라는 제목의 반박 성명을 내어 "방송 슬로건의 화면 노출은 방송계에서 일반화된 채널 홍보 전략"이라며 "YTN 방송에 '공정방송'이라는 슬로건이 노출된 것은 전혀 무리한 상황이 아니며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도 하등의 문제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YTN지부는 "노조는 불량 간부들이 공정방송 노력을 방해하는 상황과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 위해 '공정방송' 슬로건이 주조정실에서 노출되는 것처럼 거짓 정보를 흘렸다"며 "방송 시스템도 제대로 몰라 부조정실에서 노출된 '슬로건'을 주조정실에 몰려가 막겠다고 우왕좌왕했던 간부들에게 부조정실은 점거할 이유도 없는 공간이었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또 "주조정실 역시 내부에 조합원이 단 한명도 들어가지 않았으며 사측은 주조정실을 통해 '공정방송' 슬로건을 '라이브' 자막으로 가리는 조치를 취했는데 주조정실 봉쇄가 어찌 성립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공정방송' 슬로건을 YTN 로고와 함께 상시적으로 노출해 YTN의 이미지와 기업가치를 제고하자"고 회사 쪽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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