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병규씨가 인터넷 도박 혐의로 검찰에 소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에 이어 13일도 인터넷 포털에서는 강병규씨의 인터넷 도박 혐의가 주목받고 있다.

▲ 강병규 ⓒ SBS 도전1000곡 홈페이지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11일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상습 도박 혐의로 방송인 강병규씨에게 소환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10일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억대의 '바카라' 도박을 벌인 130명을 적발했고, 이중 유명 MC K씨가 포함됐다고 밝혀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나아내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병규씨는 필리핀에 도박장을 개설하고 인터넷으로 바카라 게임을 생중계한 이모(35)씨에게 16억원을 송금했다가 12억원을 돌려받아 4억원가량의 손해를 봤다.

이에 대해 강병규씨 측은 "인터넷 도박은 사실무근이고 강병규씨는 '고스톱'도 못친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베이징올림픽 응원단 파문 이후 강병규씨가 도박에 연루된 것을 두고 공분하고 있다. 연예관련 매체도 강병규씨에 대해 연일 기사를 쓰고 있고, 또 일부 언론에서는 강병규씨가 사설 도박장을 개설했다는 뉴스까지 보도하고 있다. 검찰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하고 있다.

강병규씨가 도박을 했든지 안 했든지 그것은 법정에서 가려질 문제다. 그에 대한 지탄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을 두고 싶지 않다.

그러나 짚고 넘어갈 것은 언론의 보도태도이다. 검찰에 따르면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억대의 '바카라' 도박을 벌인 130여명이다. 도박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심지어 휴대폰 문자로 스팸문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보도의 초점이 강병규에게 쏠려야 하는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2년전 '바다이야기'로 인해 전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던 일을 기억할 것이다. 동네 상가에는 도박장들이 한집건너 하나씩 들어섰고, 패가망신한 집들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또한 사행성 도박으로 인해 업주와 경찰 간의 '검은 거래'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국민은 충격에 빠졌다. 당시 온 나라가 도박장으로 변하면서 대한민국은 큰 홍역을 치렀다.

불과 2년 전 일이다. 그렇게 홍역을 치르고 났으면서도 현재 언론은 인터넷 도박으로 4억원을 날린 혐의를 받고 있는 강병규씨만이 중요하다. 정작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거해 그가 도박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다.

본질은 인터넷 도박이 우리 주변에서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각 언론사 사이트를 자세히 살펴보길 바란다. 양옆으로 벗은 여자들이 있고, 간혹 인터넷 도박 사이트 광고도 눈에 띌 것이다. 지극히 정상은 아니다.

본말이 뒤바뀐 상황에 그저 연예인 흠집 내기가 그렇게 매혹적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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