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창립의 뿌리가 됐던 경인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가 방송위원회의 OBS경인TV(사장 주철환) 재허가 조건 중 하나였던 ‘시·도민주 공모’에 관한 업무 제휴를 해지하고 기금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 창준위가 4일 OBS경인TV에 보낸 공문
OBS 경인TV의 최대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지난해 3월 “100억원 규모의 시민주를 모집해 OBS를 ‘시청자의 방송’으로 만들겠다”며, 같은 해 8월 창준위와 시도민주 공모에 관한 업무 제휴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사측은 법률적 위험성 등을 이유로 시·도민주 공모를 진행하지 않았다.

창준위는 4일 OBS 사측에 보낸 공문에서 “초기 방송사로서 절실한 예비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프로그램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시·도민주 공모를 OBS에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OBS는 현 경영상황이 어렵다면서 시·도민주 공모를 지연해왔다”며 “발기인으로 참여한 분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우려도 있으므로 우리는 OBS와 체결한 시·도민주 공모에 관한 업무 제휴서를 해지하고, OBS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 OBS와 OBS의 대주주는 창준위와 창준위에 기금을 납부한 많은 발기인들에게 시·도민주 공모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OBS 임시사옥 ⓒOBS
창준위는 “공익적 민영방송의 상징적 약속인 시·도민주 공모를 외면하는 OBS가, 과연 공익적 민영방송을 표방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OBS가 말한 ‘공익적 민영방송’과 ‘시·도민주 공모’는, 어떻게든 방송위원회로부터 지상파 방송 허가추천을 받기 위하여 내세운 가식적인 명분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OBS 경영진과 대주주, 이사회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하고, 역사적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준위는 “경인지역의 유일한 지역민방사로서 OBS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도민주 공모가 여전히 필요하다”며 “우리는 OBS가 경인지역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지를 계속 지켜보고 감시할 것이고, 시·도민주 공모 또한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준위는 4일 시·도민주 공모 기금 반환에 대한 내용을 발기인에게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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