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방송 참여 확대와 권익 증진을 위해 설립되는 시청자미디어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이석우 전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이 내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낙하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JTBC <뉴스룸>은 1일 <방송 기관장에 또 낙하산>이란 제목의 단독 보도를 통해 “다음 달 출범하는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이석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석우 전 비서실장에 대해 JTBC는 “언론인 출신으로 보수 평론가 활동을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결과적으로 종북이 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정치 편향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인물”이라고 전했다.(▷링크)

▲ JTBC '뉴스룸'이 1일 이석우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다음 달 설립되는 시청자미디어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JTBC는 이어, “지난달에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윤종록 전 미래부 2차관이, 지난해엔 곽성문 전 새누리당 의원과 백기승 전 비서관이 잇따라 방송통신 관련 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최근 퇴직한 라봉하 전 방통위 기조실장도 미래부 산하 기관장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방송 관련 기관의 전반적인 ‘낙하산’ 문제를 비판했다.

방통위는 시청자들의 방송참여 확대와 권익증진을 위해 시청자미디어재단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향후, △전국 7개 시청자미디어센터 운영과 △지역 센터별 특화 프로그램 개발, △대표 브랜드 발굴, △콘텐츠 제작인재 양성 지원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공교육 내 미디어교육 저변 확대’라며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이러한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방통위 고삼석 상임위원은 “그동안의 사례(공기관 내 낙하산 인사)들을 보면 현 정부와 코드 맞추기라는 측면에서 이석우 전 비서실장 내정 의혹은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고 상임위원은 이석우 전 비서실장에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분”이라면서 “재단 설립목적과 역할을 놓고 봤을 때, 중립성 더불어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사람이 인선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고 상임위원은 “오늘(2일)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서류심사를 통해 8명의 지원자 중 면접자를 압축할 예정이다. 그 안에 이 전 비서실장이 포함된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 역시 자신의 트위터(‏@BHJun)를 통해 이석우 전 비서실장 내정설에 대해 “이 정도면 방송통신 정책과 관련된 모든 산하기관 및 민간기관까지 낙하산으로 채우겠다는 심보”라며 “말로만 창조경제, 정작 진짜 필요한 인사는 구태정치로 점철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석우 전 비서실장은 이완구 국무총리 취임 직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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