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생일을 챙겨주기 위해 잠시 만재도를 떠났던 엄마 차승원이 다시 돌아왔다. 평소 집에 손님 찾아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던 엄마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 추성훈을 데리고 온다. 다행히 엄마 친구답게 추성훈은 엄마의 살림을 잘 거들어주었고, 엄마가 다시 집에 돌아옴에 따라, 대충 차려먹고 유유자적하던 유해진, 손호준 부자는 다시 정갈하고도 푸짐한 밥상 앞에 앉을 수 있었다.

지난 6일 방영한 tvN <삼시세끼-어촌편>에는 정우에 이어 추성훈이 게스트로 출연하였다. 지금은 고정이 된 손호준도 게스트로 만재도 부부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었다. 하지만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착한 아들로 만재도 부부와 산체에 스스럼없이 동화되었던 손호준과 달리, 집안일도 어촌 생활도 한없이 낯선 정우는 철저히 하룻밤 머물다간 손님이었다.

그간 SBS <정글의 법칙>,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의 출연을 통해 리얼 버라이어티 환경에 익숙한 추성훈은 게스트임에도, 능숙하게 자신이 맡은 일을 척척 해낸다. 생선 손질은 차승원에게 맡겼지만, 그 외의 재료 손질은 모두 추성훈 스스로가 담당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요리 솜씨를 과시한 추성훈은 역시, 사랑이 아빠 슈퍼맨이었다.

차승원 혼자 분주하게 준비하던 평소 부엌과 달리, 음식 좀 하는 추성훈 덕분에 그와 살림을 양분할 수 있었던 이날의 식사준비는 한층 안정된 분위기였다. 추성훈 덕분에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게 된 차승원은 평소 제육볶음을 제일 좋아한다는 손호준을 위해 유명한 기사식당에서 전수받았다는 제육볶음을 만들기 시작한다.

진짜 잘하는 제육볶음은 고추장을 쓰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배운 비법을 가감 없이 전수하는 차승원의 한 마디는 매일 어떻게 하면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차승원이 친절하게 알려준 제육볶음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양념으로도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짬뽕, 어묵, 빵 등 이미 전문가 수준에 통달한 차승원 표 레시피는 의외로 간단하고 쉽다. 물론 그의 요리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은 만재도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 그의 능숙한 칼질, 불조절이 한 몫 하긴 했지만 간장, 고추장, 소금 등 가장 기본적인 양념을 사용하여 최고의 맛을 내는 차승원의 요리 비결은 요리를 잘하고 싶지만, 차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요리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게끔 한다.

<삼시세끼-어촌편>의 차승원에 이어, 설날 특집으로 방영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음식 만들기 콘텐츠만으로 유명 연예인들을 제치고 생방송 1위를 차지한 백종원의 사례처럼, 이름난 맛집, 셰프를 찾아가는 ‘먹방’ 장면으로 가득했던 TV는 이제 시청자들도 맛있는 요리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먹방’과 ‘요리’가 예능계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요리하는 남자들이 각광받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차승원의 음식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보통의 시청자들이 일상적으로 해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가끔 짬뽕, 어묵 등 고난도의 요리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최소한의 재료만으로도 그럴싸한 밥상을 차려내는 차승원의 요리 세계는 날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살림살이에 시름만 늘어가는 주부들의 고민과도 맞물려 있다. 다음 회는 어떤 요리가 만들어질까 궁금해지면서도, 몇 회 남지 않은 <삼시세끼-어촌편>과의 이별이 더욱 아쉽게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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