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장행훈)가 공개한 ‘일간신문 2005 회계연도 자료’에 따르면, 지역신문의 광고수입이 부산일보, 매일신문, 국제신문, 영남일보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보는 2005년도 광고수입이 327억 원으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경향신문(315억), 문화일보(312억)보다 많았다. 지역신문 광고수입 2위인 대구지역 매일신문은 297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신문은 그러나 구독수입은 신고하지 않았다. 지역신문 광고수입 상위 5개사 가운데 국제신문만 구독수입을 신고했다.

▲ 2005 회계연도 지역신문 광고수입 상위 10개사.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가운데서는 한겨레가 373억원, 경향신문 315억원, 문화일보 31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 한겨레보다 광고수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문사들의 자료가 ‘검증불가’여서 순위는 의미가 없다.

‘검증불가’란 신고대상 신문사가 검증기관에 구독 및 광고수입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검증 거부 등으로 검증이 안된 경우를 말한다.

다만 자료를 공개한 신문사들의 광고수입과 구독수입의 비율은 ‘배보다 배꼽이 큰’ 한국 신문 경영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목된다. 광고수입이 적게는 구독수입의 3배, 많게는 200배에 달하는 신문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세계일보의 경우 광고수입은 216억 원인데 구독수입은 1억 7천만 원에 그쳐 광고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9.6배, 한겨레 5.5배, 서울신문 5.2배이고 국민일보가 2.7배로 상대적으로 광고의존도가 가장 낮았다.

스포츠신문의 경우에는 광고수입과 구독수입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서울은 광고수입 162억여 원, 구독수입 147억여 원이었고 스포츠칸은 광고수입 25억여 원, 구독수입 18억여 원이었다. 스포츠조선은 자료를 신고하지 않았고 일간스포츠 자료는 ‘검증불가’였다.

▲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2005 회계연도 자료.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신문발전위원회가 지난 2006년 5월부터 일간신문 137개사로부터 2005 회계연도 자료를 신고받아 한국ABC협회 등과 검증을 마친 것이다.

신문발전위원회는 △신문사별 2005 회계연도 자료신고․검증현황 △전체 발행부수와 유가 판매부수 검증 신문사 명단 △2005 회계연도 구독수입 광고수입 자본내역 및 주주현황 등을 공개했다. 전체 발행부수와 유가 판매부수는 공개를 유보했다. 자료 전문은 홈페이지(http://www.kcfp.or.kr)에서 볼 수 있다.

신문발전위원회는 “자료신고는 개별 신문사는 물론 전체 신문시장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임에도 불성실 또는 허위 신고한 신문사에 성실 신고를 강제할 다른 수단은 없는 게 현실”이라며 “허위 신고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나 과태료 인상 등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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