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국 이야기>라는 웹툰을 SNS에 올렸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권성민 PD의 해고가 확정됐다. 권성민 PD는 “결과적으로는 (이번 해고 결정이) 수준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해고무효 확인소송 계획을 밝혔다.
MBC는 28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권성민 PD의 징계 수위를 논의했고, 30일 앞서 내린 ‘해고’를 확정했다. 권성민 PD의 해고 사유는 △취업규칙(‘준수의무’, ‘품위유지’) 위반 △M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공정성’, ‘품격유지’ 조항) 위반 2가지였다.
권성민 PD는 30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고 결정이 뒤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봤다”면서도 “<예능국 이야기>를 이 정도로 문제 삼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이번 해고 결정이) 수준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권성민 PD는 향후 해고무효 확인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할 예정이다.
한편 MBC는 30일 보도자료를 내어 “회사를 향한 반복적 해사행위에 대한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조치”라며 “공개된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며 시청자를 멸시하고 회사에 대한 해사행위로 징계를 받은 직원이 같은 행위를 반복할 때 회사가 취해야 할 조치는 명백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당한 징계조치에 대해 정치적 의도를 담아 악의적인 비방을 이어가는 이념 편향된 세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언론자유를 가장하며 MBC를 시청자들로부터 빼앗아 정치세력화하려는 시도에 대해선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분연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권성민 PD 전화 인터뷰 전문.
- 해고가 확정되리라고 예상했는지? 어려울 것 같다는 예상은 했다. 회사에서 보도자료도 냈고, 그렇게까지 강하게 바로 언론 보도나 성명서에 대해서 강하게 대응을 했는데 (해고 결정을 뒤바꾸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 △취업 규칙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위반을 해고 사유로 든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딱히 소감이라고 할 만한 이야기가 없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 이번에 그린 만화 <예능국 이야기>는 정말로 예능국에서 일어나는 분위기나 재미있는 일들을 그린 것이다. 제가 예능국 밖에서 소위 유배생활을 하고 있었으니까 예능국에서 일했을 때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고, 페이스북을 보는 분들도 대부분 방송 관계자여서 함께 킬킬거리며 볼 수 있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걸 이 정도로 문제 삼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해서 ‘이 정도구나…’하는 생각은 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수준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 28일 재심 출석 안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원심 때도 인사위원회 분위기가 뭐 이미 다 형량을 확정해 놓고 형식상 앉혀 놓은 분위기였다. 당시 질문도 없었고 아주 건조하고 형식적으로 끝났다. 재심을 청구해 이의제기했지만 출석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안 갔다. - 향후 계획은? 소송을 진행하는 건가? 준비해서 소송에 들어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