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신임사장과 노조 갈등으로 YTN 시청률이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시청률 조사 기관들은 “YTN 시청률 하락이 급락 수준인지 모르겠다” “조선일보 보도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YTN 노조도 “노골적인 악의를 가지고 쓴 기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 조선일보 10월 23일자 2면.
조선일보는 10월 23일자 2면 ‘신임사장 노조갈등 YTN 시청률 급락’ 기사에서 “케이블TV 뉴스 전문 채널인 YTN의 시청률이 지난 6월부터 연속 추락하고 있다”며 “구본홍 YTN 사장이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노조가 구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하며 발생한 ‘YTN 사태’의 여파가 시청률 하락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조 출근저지 투쟁이 YTN 시청률 하락 원인?

▲ YTN노조원과 언론노조 관계자들이 10월 20일 오전 8시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후문에서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 ⓒ송선영
이에 대해 시청률 조사 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 관계자는 “시청률은 시즌별로, 계절별로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라며 “사장 취임과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을 시청률과 연관성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조선일보의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기사에 나온 시청률 하락폭, 0.765%에서 0.551%로 떨어진 것은 ‘급락’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시청률 변동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들을 배제한 채 6월부터 9월까지만 딱 떼어놓고 보는 것은 오해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TV 시청량이 떨어지면 시청률도 같이 떨어질 수 있다”며 “기사가 다분히 의도성이 짙은 것 같다.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을) 지나치게 연관시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YTN은 뉴스전문채널로서 시청률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에 언급된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조선일보에 직접 건네준 자료는 없다. 다른 외부기관을 통해 자료를 구한 것 같다”며 “기사 마지막 부분에 있는 시청률 조사기관 관계자 코멘트도 우리 쪽에서는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률 조사기관은 드러나는 수치를 가지고 이야기할 뿐 구체적인 사안을 가지고 연관 짓거나 전망하는 것은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그런 해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장 반대 상복’ ‘리본’ 때문에 채널 돌린다?

조선일보는 기사 마지막 부분에서 시청률 조사기관 관계자의 발언이라며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사장 반대 상복’이나 ‘리본’을 보고 곧바로 다른 채널로 바꾼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인용한 ‘YTN 시청률’ 조사 기간은 6월부터 9월까지이지만, YTN 앵커들과 기자들이 검은색 계열 옷을 입고 뉴스를 진행하는 ‘블랙투쟁’은 10월8일 처음 시작됐다.

또 YTN 노조는 공식적으로 ‘블랙투쟁’이라고 언급하고 앵커들이 검은색 계통 의상을 입었을 뿐 ‘사장 반대 상복’이라고 표현한 적이 없으며, 실제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이 공정방송 리본과 배지를 단 채 마이크를 잡았으나 회사 쪽의 저지로 단 한 건의 리포트도 방송되지 못했다.

YTN노조 “기사, 노골적 의도 가지고 있어”

▲ <조선닷컴>에 올라온 기사. 23일 오전 11시 13분에 수정됐다.
이에 대해 YTN 노조 관계자는 “기사가 노골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기사에 나온 팩트 자체가 틀렸고, 9월은 올림픽이 끝난 뒤 시청률 비수기로 전체적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시점”이라며 “조선일보 식 해석을 적용한다면 YTN 시청률이 떨어진 것은 오히려 구본홍씨가 YTN에 오면서 공정방송 이미지가 훼손된 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YTN 내부에서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정감사 보도를 하자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고, <돌발영상>이 파행되고 있는 등 오히려 회사 쪽의 책임이 크다”고 비난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YTN 노조의 항의를 받고, 이날 오전 11시13분 인터넷 <조선닷컴>에 게재한 해당 기사의 시청률 조사기관 관계자 인용 문장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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