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 <Mnet>의 청소년대상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을 돈벌이 대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요 순위 집계 방식이 청소년들의 유료문자 사용을 부추기고, 한 곡에 여러번 투표할 수 있도록 방치해 부당하게 정보이용료를 가로채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내어 “2008년 1월부터 9월까지 ‘실시간 모바일 투표’에 80여만건이 참여해, 작년 대비 7배가 급증했다”면서 “엠넷미디어는 모바일 투표로 2008년에만 1억6천만원의 수익을 챙겼다”고 밝혔다.

최 의원실의 분석에 따르면, 문자메시지 전송 때 이용자에게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건당 총 242원이 과금되며, 이중 정보이용료 220원이 엠넷미디어의 수익이고 문자전송료 22원이 각 이동통신사로 귀속된다.

가요순위집계 프로그램인 엠넷미디어의 ‘엠카운트다운’ 프로그램은 현재 순위집계 방식으로 ‘음반(30%), 디지털음원(30%), 전화리서치(20%), 홈페이지 투표(10%), 실시간 모바일 투표(10%)’를 채택하고 있다.

▲ Mcountdown 투표 참여 페이지 캡처

엠카운트다운의 ‘실시간 모바일 투표’의 경우, 사용자가 문자를 보내는 대로 복수투표가 가능하며, ‘홈페이지 투표’도 홈페이지에서 직접 투표가 아닌 휴대폰을 이용한 유료문자 전송이라, 사실상 ‘유료문자 투표’로 운영되고 있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엠카운트다운’ 홈페이지 하단부에 ‘하루 1회로 참여를 제한한다’는 공지가 있지만, 실제로 여러 차례의 유료문자 전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복수 문자는 투표결과에 반영하지 않지만 전송 건수만큼 과금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엠카운트다운’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문의와 항의성 글이 많이 올라와 있으나, 아무 조치가 없어 네티즌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 다음 아고라 '엠넷 유료문자투표 개선 및 사과 청원' 캡처
최근 서태지 팬덤이 ‘대한민국 팬덤의 올바른 권리찾기’ 위원회를 결성하고, 동방신기, 빅뱅, SS501, 원더걸스 등 가수 팬클럽이 청원 서명에 참여해 엠넷미디어 엠카운트다운의 순위집계와 유료문자투표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유료문자투표 반대’ 운동과 함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문순 의원은 “청소년들이 더 이상 상업적 목적의 대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방송통신위원회의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면서 1회당 1투표 및 홈페이지 직접투표 시행, 순위 프로그램의 정기적인 모니터링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