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미디어스>의 창간 1주년을 기념하는 ‘2008년 그랜드미디어진상’ 시상식의 후보자 10명이 드디어 결정됐습니다. 1주일간의 준비시간이 있었지만, 후보군 선정이 크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하하. 왜냐구요? 지난 몇달간 언론계에는 워낙 ‘진상짓’을 열심히 떨어주신 분들이 대거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미디어스> 기자 몇명은 머리 쥐어짜느라 안 그래도 없는 머리털이 다 거덜났을 겁니다.

자, 이분들 중 과연 2008년 최고의 ‘진상’은 누구일까요? 투표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진상’을 한명만 ‘콕’ 찍어주세요. 뚝심상(2MB의 언론장악을 묵묵히 돕는 뚝심을 보여준 인물), 무개념상(언론판의 후안무치의 전형적 인물), 최고의 패셔니스타(진상 가운데 패션 감각이 시대를 몹시 앞서가시는 분) 상은 댓글을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이외의 기발한 상도 여러분께서 얼마든지 ‘진상’들에게 수여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스>는 여러분의 소중한 선택을 기다립니다. 투표하기는 '투표하기'를 꾹 눌러주세요. 고고씽, 투표하러 갑시다! <편집자주>

①‘멘토’ 최시중 방통위원장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발에도 대통령이 임명 강행. 취임 후 ‘2MB를 위한 언론판’ 만드는 데 매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음.

출범 직후 유재천 KBS 이사장의 전임인 김금수 전 이사장 만나 정연주 사장 조기 퇴진하라고 압박했으나 실패. 두 사람의 만남 후 김금수 전 이사장은 의아하게 돌연 자진사퇴함.

또, 방통위는 출범 후 KBS이사회의 보궐이사 4명을 모두 친정부 성향 이사들로 추천해 이사회의 과반수를 친정부 성향으로 만들어, 결과적으로 정연주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는 데 첫 단추를 꿰줌.

최 위원장은 후임 사장 인선 논의를 위한 ‘KBS대책회의’(8월 17일) 모임을 주도. 이 문제로 민주당한테 고발당했음. 이번 방통위 국감에서는 구본홍 YTN사장과도 만난 사실이 드러나 ‘YTN장악’까지 한몫 거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

② ‘낙하산의 선두주자’ 구본홍 YTN 사장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시절 선거캠프 방송총괄본부장 출신. 7월 17일 ‘30초짜리’ 임시주총에서 YTN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나 아직까지 회사 근처를 배회하며 ‘착지’하지 못하고 있는 분. 현재 ‘날치기 주총’에 대한 소송이 진행중. 노조와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사장직을 끝까지 놓지 않는 뚝심을 보여주심.

10월 6일 노종면 지부장을 비롯한 6명을 해임하는 등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참여했던 사원 33명에 대규모 징계 내림. 이는 80년 언론통폐합 이후 가장 많은 언론인이 일시에 해직된 것.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되기 전인 지난 5월, ‘2MB의 멘토’ 최시중 위원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방통위 국감을 통해 드러남.

③ ‘유재천과 아이들’ 유재천 KBS이사장과 KBS이사회

존경받는 원로 언론학자였던 유재천 이사장은 뉴라이트계열 언론단체 ‘공영방송발전시민연대’ 대표를 맡은 후 지난 6월 KBS 이사장 됨. 정연주 사장의 후임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인, KBS대책회의에 참석한 이들 중 한 명으로 ‘학자의 갑작스런 변신’을 보여주고 계심.

친정부 성향이 과반수를 넘는 KBS이사회는 8월 8일 정연주 KBS사장 해임 건의안을 가결, 정연주 사장 해임 단초 만들어줌.

해임안이 가결되기 전날인 8월 7일 방석호 이사, 박만 이사, 강성철 이사, 이춘호 이사, 권혁부 이사 등 친정부성향이사들은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합숙하며, 해임안 가결에 반발하는 KBS내부 사원을 막기 위해 경찰 투입 논의하기도 했음. 다음날 유재천 이사장이 직접 경찰에 전화 걸어 투입 요청. 이로 인해 유 이사장은 KBS사원행동으로부터 직권남용·건물침입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함. 유 이사장은 민주당으로부터는 ‘KBS대책회의’로 인해 직권남용 혐의로 9월 3일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음.

후임 사장 선임은 좀더 시간을 갖고 해야 한다는 야당 추천 이사들의 주장에도 서울 모처의 호텔들을 전전하는 ‘번개팅’을 감행해 결국 이병순씨를 KBS사장으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움.

④‘복지대박’ 박승규 언론노조 KBS본부장

자사 사장을 반대해온 터라 대통령의 정연주 KBS사장 해임에 찬성. ‘복지대박’에 충실한, 매우 즉자적인 노조위원장. ‘어용노조’(?)라는 비판을 받고 있음. 정연주 해임 후 ‘낙하산 사장은 절대 KBS 사장이 될 수 없다’고 천명해 ‘드디어 노조다운 모습을 보이는 거냐’는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이병순 사장에 대해 ‘패러글라이딩은 낙하산이 아니다’는 식의 궤변으로 반대하지 않은, 매우 특이한 노조.

이병순 사장이 9월17일 이른바 ‘피의 보복인사’를 단행해 조합원들이 무더기로 자리에서 쫓겨난 다음날, ‘정연주 사장 퇴진,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치른다며 1박2일 동안 전북 선유도에 가서 외유를 즐긴, 조합원의 이해는 뒷전인 채 자연을 즐기는 친환경 노조.

⑤‘올드 패션’ 이병순 KBS 신임 사장

복고풍 헤어스타일 고수. 취임식날 청원 경찰 동원해서 자신의 취임을 반대하는 KBS사원 수십명을 청원 경찰로 간단하게 쓸어버리고 KBS에 입성한 인물.

취임사에서부터 △비판 프로그램 폐지 검토 △프로그램 사전 기획단계 게이트키핑 등을 밝힘. 이후 미디어비평프로그램 ‘미디어포커스’가 대폭 축소됨.

지난 9월 입사 1~9년차 젊은 기자들이 이병순 사장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PD 200여명도 보복 인사와 이병순식 회사운영을 비판하고 나서는 등 구본홍 YTN사장 만큼이나 내부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

‘망언 브라더스’ 신재민 문화부 차관&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둘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최시중의 대학 후배.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대위 언론위원회의 메시지단장이었던 신 차관은 지난 3월 박래부 언론재단 이사장을 두차례 만나 “재단의 이사 자리를 모두 비워달라. 태생적 문제와 상징성 때문에 그냥 둘 수가 없다”고 압력 넣음.

4월에는 제주도에서 미 쇠고기 정국과 관련해 “촛불집회 탄핵서명 등 정치적 이슈화 및 굴욕협상 등 ‘정부책임론’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방송과 인터넷 등에 대한 부처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함. 8월에는 “KBS 사장 해임권을 대통령이 갖고 있다”고 발언. ‘YTN 공기업 지분 전략 매각설’의 진원지이기도 한 신 차관은 이번 문화부 국감에서 ‘YTN 주식 매각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또 망언.

‘땅동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대선캠프 공보실장 출신. 자신의 땅투기 의혹을 보도하려한 국민일보에 전화걸어 보도를 막으려한 사실이 발각돼 사퇴론까지 나왔지만, ‘촛불정국’으로 간신히 살아남은 ‘행운아’.

한·미정상회담 때는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협상 타결 파안대소 사건을 일절 보도하지 말도록 요구하는 등 엠바고 요청의 달인. 삼성 떡값 관련 사전 브리핑을 문제 삼은 YTN 돌발영상이 논란이 되자 YTN에 전화를 걸어 삭제 요청했음. 지난달에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YTN 사태가) 관리 가능한 영역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해 또한번 몰매를 맞음.

⑦ ‘불가능은 없다’ 검찰·경찰

정연주 전 KBS 사장 기소, MBC <PD수첩> 수사, 조중동 불매운동 네티즌 수사 등으로 ‘국민’이 아닌 ‘2MB’를 위한 검·경이냐는 원성을 듣고 있는 집단. 최근에는 때아닌 국보법 위반 혐의로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등 사회주의노동자연합 회원 7명도 체포.

조중동 광고주불매운동한 인터넷 카페 회원들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까지 시키는 희극을 연출하더니 급기야 2명을 구속수감함. 현재 총 24명을 기소한 상태.

유모차 몰고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애 엄마까지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려 ‘2MB시대엔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계심. ‘거리 민주주의’ 압박의 선두주자.

⑧ ‘딱 걸렸다’ 조중동

신문·방송겸영 등 2MB의 언론정책에 대해-‘조중동 방송 만들기’라는 시커먼 속내는 감추고- ‘산업 활성화’를 이유로 적극 지지해온 신문들.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빨갱이’ ‘조종받고 나온 사람들’이라고 매도. 촛불정국에서 이같은 왜곡보도로 뭇매를 맞으며 언론에 큰 관심 없던 평범한 시민들을 언론운동 활동가들로 대거 전향시킴. 이 와중에 중앙일보는 “시중에 유통된 미 쇠고기가 잘 팔리고 있다”며 자사 기자가 열심히 미 쇠고기 먹는 사진까지 연출해 다시 한번 매를 벎.

80년 언론인 학살 이후 최대 언론인 해직 사태인 YTN 대량 징계 사태에 대해선 단신으로 처리하거나 아예 다루지도 않아 ‘역시 무늬만 언론이다’라는 욕을 먹고 있음.

⑨ ‘기자냐, 청와대직원이냐’ 청와대출입기자단

정치적으로 불리한 사실을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청와대의 잦은 보도유예 요청을 잘 받아들여주는 기자단. ‘기자’인지 ‘청와대 직원’인지 헷갈리는 집단.

YTN ‘돌발영상’ 파문으로도 유명. 돌발영상 파문은 지난 3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삼성 떡값 로비대상자’를 발표하기 1시간 전, 청와대가 “당사자들이 떡값을 받았다는 증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미리 연 사실이 YTN <돌발영상>을 통해 알려진 것. 이로 인해 청와대출입기자단의 ‘기사 담합’이 알려져 논란이 됐음. 하지만 청와대출입기자단은 한술 더떠서 YTN 기자를 ‘징계’. 이밖에, 미 쇠고기 관련한 대통령 발언을 폭로한 코리아 타임스 김연세 기자, 2MB의 독도발언을 보도한 오마이뉴스 기자에게도 징계를 내림.

⑩ ‘숨은 일꾼’ 방통심의위

MBC <PD수첩>에 ‘시청자에게 사과하라’는 징계를 내리고, 조중동 광고불매운동 게시물을 ‘위법’하다고 결정해, 방송과 인터넷 전반에서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데 한몫 톡톡히 한, 숨은 주역들. ‘민간자율기구’라는 위상과 달리 ‘권력의 시녀노릇’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음.

이들은 지난 5월 출범하자마자 이명박 탄핵 카페에 “2MB 등의 단어로 대통령 인격을 폄하하지 마라”며 “언어 순화 및 과장된 표현을 자제하라”고 ‘바른말 고운말’ 운동까지 펼치는 오지랖을 보여줌.

또, ‘회의 공개’ 원칙을 무시하고 잦은 회의 비공개, 녹음 불허, 정보 비공개 결정, 늑장 회의록 공개 등으로 자기들끼리 도대체 무슨 근거를 통해 말도 안 되는 결론을 내리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국민들의 복장을 터지게 하고 있음.

자~ 투표하러 가보실까요 !! < 투표하러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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