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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일한 공장이 보인다, 차를 만들러 반드시 돌아가겠다"쌍용차 70M 고공농성 기자회견 "끝났다는 생각 오산"
한윤형 기자 | 승인 2014.12.15 13:20

   
▲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는 15일 오전 11시 쌍용자동차 남문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 70M 굴뚝 고공농성, 쌍용자동차지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미디어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는 15일 오전 11시 쌍용자동차 남문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 70M 굴뚝 고공농성, 쌍용자동차지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날은 쌍용자동차의 두 해고노동자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공장 내부 굴뚝 위에 올라가 농성을 벌인지 3일째 되는 날이었다.

기자회견 사회자는 두 해고노동자가 올라간 13일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26번째 희생자의 소식이 전해진 것을 환기시키며, “우리는 숫자를 얘기하지 않고 죽음이란 단어를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또 얘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민중의례를 생략하고 뒤돌아 저 멀리 굴뚝 위에 어렴풋이 보이는 두 해고노동자에게 인사를 보낸 후 쌍용자동차 해고 후 발생한 희생자들을 위해 잠깐 묵념을 했다.

발언에 나선 신승철 민주노총위원장은 “수많은 노동자들은 예고해왔다. 해고는 살인이고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라고 운을 뗐다. 신승철 위원장은 “이 공장엔 우여곡절이 많다”면서, “자본은 성격은 달라졌는지는 몰라도 여전히 사람을 해고하고 죽음으로 내몬다. 민주노총은 거리에서 굴뚝에서 이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신승철 위원장은 “정부가 정리해고 완화 운운하는 시점에, 민주노총은 또다시 정리해고의 공포 앞에 있다”면서 “연말연시를 이어가는 민주노총의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기자회견에 앞서 참가자들은 멀리 보이는 김정욱, 이창근을 향해 "김정욱 동지 이창근 동지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사진=미디어스)

발언을 이어받은 전규석 금속노조위원장은 “해고자 문제가 이렇게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나서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정리해고 요건을 완화하고 철저하게 자본 중심적인 사회로 만들겠다고 한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전규석 위원장은 “쌍용차 사측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  더 이상 해고자를 복직시키지 않고 방치한다면 금속노조는 조직적 사활을 거는 투쟁을 하겠다”라고 선포했다.

지역사회에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해온 윤현수 노동당 평택당협 부위원장은 “영하 이십도보다 더 추운 칠십미터 고공의 굴뚝에, 이 엄동설한에 두 명의 노동자가 희망을 만들겠다고 올라갔다”라고 운을 뗐다. 윤현수 부위원장은 “고등법원서 희망적 판결받았으나 대법원이 노동자 외면하고 법도 외면하고 희망을 묵살했다”며 농성을 불가피하게 한 대법원 판결을 비판했다.

이어서  윤현수 부위원장은 “평택 지역사회는 2만여명의 서명을 받는 등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이제 다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싸워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또 쌍용차범대위 김태연 상황실장 역시 “쌍용차 사측이 지금 어떻게 생각할지 예상해봤다. 아마도 대법원 판결로 모든 일이 종료되었다고 여길 것”이라면서, “대법원 판결로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사측이 믿는다면 오산이란 점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굴뚝 농성이다”라고 주장했다.

김태연 상황실장은 “굴뚝농성을 시작한 이후 많은 이들이 전화와 문자를 통해 ‘쌍차 범대위도 다시 활동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그렇다. 범대위가 지난 몇 년간 활동을 해왔지만 두 노동자가 직접 굴뚝을 올라가야 할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기자회견에서는 굴뚝 위에 올라있는 김정욱과 직접 통화를 해 상황을 들었다. (사진=미디어스)

이어서 굴뚝 위에 올라간 김정욱 사무국장의 발언이 전화와 스피커를 매개로 전달됐다. 김정욱 사무국장은 “여기에 올라와 있으니 15년 동안 일했던 공장 여기저기가 보인다”라면서 “쌍용자동차에서 정년퇴직하기를 원했다. 아니 원했었다. 내가 어울리는 곳은 차를 만드는 곳이다. 반드시 돌아갈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문 낭독에 나선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수많은 (희생자들의) 노제를 치르며 눈물 흘릴 때 눈물이 마른 줄 알았다. 반백명이 곡기를 끊으며 투쟁하며 눈물 흘릴 때 눈물이 마른 줄 알았다. 170일 송전탑 농성 때 눈물 흘릴 때 눈물이 마른 줄 알았다”며 저간의 투쟁을 돌이켰다.

이어서 김득중 지부장은 “하지만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끝이 없다. 지난 6년 중 요 3일이 제일 길게 느껴진다”라며 고공 굴뚝 농성을 바라보는 이의 어려움을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시각 쌍용자동차는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이유일; www.smotor.com)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소속 해고 노동자들이 평택공장에 불법으로 무단 침입해 벌이고 있는 비상식적이며 생명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불법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라는 입장을 보내왔다.

쌍용자동차는 “무엇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해고 노동자들이 지난13일 새벽 4시경 평택공장 외부 철조망을 절단하고 무단으로 침입해 여러 시설 보호장치들을 파손한 후, 회사 주요 기간 시설물을 불법점유하고 있는 것은 분명 극단적이고 비상식적인 불법행위”이라고 주장하면서, “특히 지난 11월 대법원 판결로 쌍용자동차와 관련한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 졌고, 2009년 당시 인력구조조정이 법적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루어졌음이 명백히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협력업체를 포함한 20만이 넘는 쌍용자동차 가족의 생존권을 볼모로 불법행위를 자행하는 것은 법과 정의를 무시한 처사로서 사회질서 유지 차원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농성자 및 쌍용차지부와 교섭의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또한 쌍용자동차는 “그간 쌍용자동차는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통합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난 2013년 3월 무급휴직자 전원에 대한 복직조치를 단행함으로써 2009년 당시의 8.6 노사합의 사항들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라고 주장하면서, “현재처럼 논란 제기가 지속된다면 쌍용자동차는 기업이미지 훼손 및 국제 신인도 하락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경영정상화를 통한 8.6노사합의 이행에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윤형 기자  a_hrima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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