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YTN 사장이 지난 3개월 동안 호텔 사용으로 쓴 비용이 약 45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지금까지 언론보도와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과 노조 차원에서 조사한 구 사장 호텔 사용 내역을 종합한 결과, 구 사장이 사용한 호텔 비용은 총 4525만원으로 드러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취임 후 판공비(6개월 6천여만원)보다 기간 대비 규모에서 더 큰 액수다.

구 사장은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간 월 420만원 하는 B 레지던트호텔(중구 의주로 1가)을 사용했으며, 이후 월세 350만원 하는 주상복합아파트(종로구 견지동)를 사용해 외부 직무실 비용으로만 최소 2020만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외부 직무실 관련한 부동산 중개 수수료와 집기 대여료 등을 포함하면 최소 3020만원이 될 것이라고 YTN지부는 파악했다.

구 사장은 또 지난 7월2일부터 4일까지 가든호텔 스위트룸을 이용해 최소 237만원을 호텔 비용으로 사용했으며, 8월부터 9월까지 같은 호텔 회의실에서 실국장회의를 주재해 51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구본홍 사장이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간 외부 직무실로 사용한 B 레지던트호텔 객실. ⓒ미디어스
이는 지난 9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구 사장이 “가든 호텔 사용 비용이 92만원이었다”고 주장한 것보다 훨씬 큰 액수다.

당시 구 사장은 가든호텔에 머물면서 청와대 박선규 비서관을 만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조선호텔, 가든호텔, 리츠칼튼 등에서 실국장들과 만남을 가져, 최소 758만원을 호텔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 사장은 이밖에 회사 공금으로 자신의 출신학교인 고려대 동문회의 <고대교우회보>에 YTN 광고를 내고 200만원을 지불했다고 YTN지부는 밝혔다.

YTN지부는 “회사를 살리고 광고 매출을 걱정한다면서 뒤로는 고급 호텔을 전전하며 사원들이 피땀흘려 모은 돈을 펑펑 썼다”면서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6개월간 6천만원을 써서 국감에서 지적을 당했는데, 구본홍씨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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